미국 금리 인상과 미중간 무역분쟁 등으로 신흥국 유동성 우려가 불거진 가운데 직격탄을 맞았던 베트남 증시가 반등하면서 펀드 수익률도 회복세입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을 둘러싼 대내외 변수가 증시에 어느정도 반영된 만큼 저평가 매력이 돋보일 때라고 입을 모읍니다.
보도에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월 900선 밑으로 내려앉았던 베트남 VN지수는 어느새 1천 포인트를 돌파했습니다.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된 지난 5월부터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이 지난달부터 다시 유입된 영향입니다.
베트남 증시가 반등하자 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한 달 간 베트남 펀드 순자산은 1,640억원 증가하며 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이 몰렸고, 수익률도 두 자릿수를 회복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아직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 11월 중간선거 등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베트남 경제의 견조한 펀더멘털 대비 낮아진 주가가 경쟁력으로 부상하며 증시 정상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여기에 베트남 내부적으로 증시 변동성을 키웠던 대출 목표치 하향, 물가 안정 조치, 은행 건전성 개선 조치 등의 과열 방지 정책은 이미 증시에 선반영됐고, 이같은 정책 기조 변화가 베트남 경제의 질적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베트남 증시를 주도하는 대형주 순이익은 올해 전년대비 30% 가까운 성장이 예상됩니다.
올해 증시 변동성 확대의 주요인이었던 금융주 순이익도 같은 기간 45% 이상 증가할 전망입니다.
<인터뷰> 이원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글로벌 경기 호조로 베트남 경기 전망이 상향되고 금리 수준이 상승 추세로 전환되면서 은행주에 우호적인 업황이 펼쳐진 것이 주된 이유다. 특히 지난해 충당금 이슈로 인한 대손 비용 여파로 순이익 성장이 약간 지지부진했으나 올해부터 기저효과로 인해 높은 수준의 순익 성장이 이어질 전망."
베트남 경제 성장률 역시 6% 대 후반의 성장세가 유지되는 만큼 신흥국 내에서는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진단입니다.
다만 연말까지 베트남 증시가 상승을 지속할 경우 차익 실현과 원금 보전을 위한 환매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으로 거론됩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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