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당국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안산시 단원구 반월공단 소재 스팀청소기 전문 제작업체 A 사의 물류창고에서 청소기의 비닐 포장을 뜯어 붉은불개미 잔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작업에는 환경부와 지자체 등 유관기관 40여 명의 관계자가 참여했다.
지난 8일 오전 A 사 물류창고에서 컨테이너에 실려 있던 청소기를 내리던 작업자들이 붉은불개미를 발견해 신고했다.
환경 당국은 청소기 1천900여 개의 중 1천300여 개를 하역한 시점에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것으로 파악하고, 당시 컨테이너에 남아있던 청소기 600여 개의 비닐 포장부터 뜯어보기로 했다.
A 사 측은 제품마다 비닐 포장이 돼 있어 붉은불개미가 침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환경 당국은 만일에 대비해 전체 청소기의 포장을 제거하고 내부를 면밀히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전수조사 후에는 한 달여간 물류센터 주변으로 유인용 트랩을 깔아놓고 지속해서 모니터링 할 예정이다.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컨테이너는 지난달 8일 중국 광둥(廣東)성에서 출발해 같은 달 11일 인천항에 도착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8일 안산 물류창고로 반출될 때까지 약 27일간 인천항에 적치돼 있었다.
발견된 붉은불개미의 개체 수는 총 5천900여 마리로, 대부분 번식 능력이 없는 일개미로 확인됐다.
정밀 조사 결과 이 중 1마리는 공주 개미(여왕개미가 되기 전 미수정 암개미)로 나타났으나, 자체 번식이 가능한 여왕개미는 발견되지 않았다.
아울러 검역 당국은 해당 컨테이너가 적치됐던 인천항 내 한진 컨테이너터미널 바닥을 조사해 붉은불개미 85마리를 발견했다.
당국은 안산 물류창고와 주변을 소독하고, 인천항에 대해서는 1㎞ 이내 지역에 개미 유인용 트랩을 추가 설치했다.
발견된 붉은불개미는 소독 등 조치로 모두 죽은 것으로 전해졌다.
붉은불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에 속하는 해충이다.
붉은불개미에 물리더라도 그 독성은 꿀벌과 비슷한 수준으로, 영향은 있지만,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치명적인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