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오늘(10일) "장진호 전투는 위대한 승리였고 수많은 피난민을 살려낸 인류애의 현장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제3회 장진호 전투영웅 추모식` 추모사를 통해 "고립된 가운데 열 배에 달하는 적군과 치열한 전투를 치르면서, 10만여 피난민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함께했던 용기 있는 행군, 그것이 위대한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만들었다"며 "오늘 한반도 평화의 첫걸음이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제 조만간 열리게 될 2차 미·북 정상회담을 통해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한반도를 실현하고 영원한 평화를 선언하게 된다면 장진호 전투의 희생이 얼마나 가치 있는 희생이었는지 전세계에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대한민국은 장진호 전투와 참전용사들의 헌신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며 "워싱턴의 한국전쟁기념공원 안에 추모의 벽을 건립하여 전몰장병 한 분 한 분의 업적을 기리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추모행사에는 국가보훈처장, 주한미대사, 한미해병대사령관, 장진호전투 참전용사, 무공수훈자 회원 등 5,000여 명이 참석했으며 대통령 추모사는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대독했습니다.
아래는 <문 대통령, 장진호 전투영웅 추모사> 전문입니다.
존경하는 장진호 전투영웅과 참전용사 여러분, 유가족 여러분,
우리는 오늘 장진호 전투의 영웅들을 기리고자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장진호 용사들은 68년 전,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 희생했습니다. 숭고한 희생을 통해 살아남은 사람들은 용사들이 남긴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한순간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영웅들의 영전에 “이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가 다가오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며 다시 한 번 깊이 추모합니다. 또한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장진호 전투영웅 제임스 우드(James Wood), 로버트 펠로우(Robert Pellow) 두 분 노병께 경의를 표하며, 참전 용사 김재생, 이종연, 유영봉, 이용택 님께도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장진호 전투는 위대한 승리였고 수많은 피난민을 살려낸 인류애의 현장이었습니다. 고립된 가운데 열 배에 달하는 적군과 치열한 전투를 치르면서, 10만여 피난민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함께했던 용기 있는 행군, 그것이 위대한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한반도 평화의 첫걸음이 되었습니다.
작년 6월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워싱턴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아 헌화했습니다. 옴스테드 장군님을 비롯한 참전용사, 가족들과 함께 장진호 전투의 의미를 되새겼고, 한미동맹의 뿌리가 얼마나 깊은지 확인했습니다. 마땅히 해야 할 감사였음에도 미국 국민과 미 해병 전우들이 보여준 뜨거운 호응을 잊을 수 없습니다.
피로 맺어진 양국 국민들 간의 깊은 인연과 우정이 평화를 향한 동행으로 이어졌습니다. 남북 정상회담과 역사적인 미·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치러졌고, 지난 9월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전쟁 없는 한반도의 시작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이제 조만간 열리게 될 2차 미·북 정상회담을 통해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한반도를 실현하고 영원한 평화를 선언하게 된다면 장진호 전투의 희생이 얼마나 가치 있는 희생이었는지 전세계에 보여주게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장진호 전투와 참전용사들의 헌신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입니다. 워싱턴의 한국전쟁기념공원 안에 추모의 벽을 건립하여 전몰장병 한 분 한 분의 업적을 기리고자 합니다. 극한의 추위 속에서 수많은 전투를 이겨낸 용사들의 투혼을 미국과 한국의 전후 세대들에게 자부심으로 남길 것입니다. 아직도 장진호 주변에 쓸쓸히 묻혀 있을 용사들도 마지막 한 분까지 찾아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평화를 위한 한미동맹의 여정은 계속될 것입니다. 누구보다 평화의 소중함을 잘 알고 계신 전투영웅, 참전용사, 유가족들께서 함께해 주시길 기대합니다. 여러분의 건강을 기원하며, 평화로운 한반도에 다시 모실 것을 약속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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