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 노후를 짊어지는 국민연금 기금이사에 안효준 전 BNK금융지주 글로벌 총괄부문장(사장)이 선임됐습니다.
640조원이 넘는 국민연금 기금운용을 책임질 안효준 신임 기금운용본부장(CIO)은 10일 본격 업무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안효준 기금운용본부장이 풀어야 할 사안도 많습니다.
기금운용 수익률 제고도 중요하지만, 정치적 외압을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 재계의 현안인 스튜어드십 코드를 어떻게 풀어야 할 것인가 등등의 문제도 많습니다.
알투바이오에서는 자산운용업계 등 금융투자업계는 물론 그동안 기금운용본부장 하마평이 거론됐던 인물들을 살펴보면서 앞으로 안효준 기금이사에게 주어진 국민적 부채(?)를 집중 조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새 CIO는 글로벌 투자형…쇄국정책 탈피
그동안 국민연금기금은 연못속 고래로 평가받아 왔습니다.
640조원이라는 거대한 자금을 운용하면서도 대부분 국내 채권(과거에는 70%까지 육박했고, 아직도 60%대 후분입니다.)에 집중했고, 해외투자는 겨우 10% 정도입니다.
문제는 그동안 국민연금기금이사는 한국형, 로컬형 인물이 선임돼 왔습니다.
해외투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글로벌시장에서는 문외한이었습니다. <이를 두고 국민연금형 쇄국정책이라고 하곤 했습니다.>
안효준 신임 이사는 경력면에서 일단 합격점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판단입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 뉴욕지점 등을 거쳤고, 자산운용사(교보악사자산운용)에도 몸담았습니다.
그리고 국민연금에도 잠시 몸을 담았습니다.
해외쪽 경험이 많고, 해외 네트워크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순응형 스타일이 거대 약점될까?
지난 정부때 삼성물산 합병건으로 인해 국민연금기금은 난타를 당했습니다.
이로 인해 안효준 신임 이사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최근 기금이사 면접 인터뷰에서 안효준 이사는 정부에서 시행하는 스튜어드십 코드 이슈에 대해 알고 있다고 약속을 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안효준 신임 이사는 후보군이었던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나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처럼 정부의 압력이 왔을 때 `NO라고 말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걱정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즉, 류영재 대표나 주진형 대표는 성향 자체가 옳고 그른 것에 대해 강하게 의견을 주장하는 배짱이 있는데, 안효준 사장은 비교적 시류에 잘 순응하는 스타일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 우려되는 `Again 2015`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난 2015년의 상황이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눈빛도 많이 보입니다.
김성주 현 이사장은 전주고 출신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잠시 역임한 국회의원 출신이지만, 금융과는 동떨어진 인물입니다.
이로 인해 임명 당시에도 전문성 논란이 불거졌던 것은 사실입니다.
문제는 정치적 아젠다를 가지고 국민연금기금에 대해 압력을 행사할 경우(가량 대체투자 등 정부 인프라 투자 등에 있어서, 또는 의결권 행사에 있어서) 해답을 찾기 어려워 질 수 있습니다.
2015년 기금운용본부에 대한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의 인사권 충돌 사태로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과 최광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의 갈등은 첨예할 정도였습니다.
정치인 출신과 금융인 출신은 공존할 때는 언제나 마찰을 빚어온 게 국민연금의 역사였습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전 기금이사들도 갈등을 겪었는데, 이번 정부는 이념적 색채가 강하고 주문이 많을 수 있어 안효준 신임 이사도 정치적인 문제로 시달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신상진 자유한국당 의원은 "얼마 전 선임된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상당히 코드인사 의혹이 짙은 인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국민연금기금, 재계 입김 거세질라
안효준 국민연금기금 이사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는 스튜어드십 코드와 연계된 부분도 불거지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내 주식에 대해서는 일본과 마찬가지로 100% 자산운용사에 아웃소싱을 하는 게 좋다는 입장입니다.
물론 업계의 시각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무조건적인 반대할 사안은 아니라는 지적입니다.
정치적인 영향을 벗어날 수 있고, 평가때에 수익성은 물론 스튜어드십 코드 이행을 성과지표로 넣으면 된다는 것입니다.
이번 인사로 인해 재계에서는 연기금 사회주의의 망령이 되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었지만<삼성물산 합병때 봤잖아요!>, 현 정부 분위기와는 180도 다른 분위기인 것만은 사실입니다.
▲ 류영재·주진형 `낙마`에 대한 시선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두 후보 모두 거칠다는 표현을 많이 합니다.
청렴하면서 한편으로는 자기 주장이 강하고 올바른 고집이 세다는 것입니다.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의 경우 `반재벌계 인사`이 아니라 `반노동계 인사`의 인물로도 낙인을 찍힌 바 있습니다.
한화투자증권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구조조정으로 인해 노조에서는 `악마`라고까지 표현했을 정도입니다.
물론 국회 청문회에서는 반재벌 인물로 부상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주진형 전 대표를 지켜 본 많은 사람들은 옳은 고집이 강하기에 국민연금기금 이사로 선임되기는 부담이 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말들이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류영재 대표 역시 자기 주장이 강한 스타일여서 기금 운용에 있어 정부와의 마찰이 분명 생길 수 있는 스타일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2015년때처럼 연임 되기는 어렵겠다는 판단이 불현듯>
국민연금 기금이사 자리가 그동안 1년 넘게 비어 있으면서 선임과정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게 사실입니다.
바람잘 날 없는 기금이사 자리는 국민 노후만 챙겨야 하는 자리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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