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카라 출신 구하라(27) 씨와 전 남자친구 사이의 영상유포 협박 사건에 대해 중국 여성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구하라 사건 등을 다룬 중국 뉴스포털 신랑망(新浪網·시나닷컴)의 기사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라온 이후 6천500번 이상 공유됐고, 3만 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특히 불법촬영(몰카) 범죄를 규탄하고 법원이 남성에게 유리한 편파 판결을 한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이 서울 혜화역 인근에서 시위를 벌였다는 소식에 중국 여성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여성이 자신의 권리를 위해 목소리를 낼 수 없다고 누가 말하는가. 그들은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조직됐다"면서 "용감한 한국 여성들이 외치고 있는 슬로건은 우리를 격려하고 있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10년 전 중국 온라인에서 유명 연예인의 성관계 사진과 동영상이 유포됐을 때 대중의 반응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당시 홍콩 영화배우 에디슨 첸과 여러 여성 연예인의 적나라한 사진과 동영상이 유출됐을 때 대중에게 가혹한 평가를 받은 쪽은 오히려 유출 피해자인 여성 연예인들이었다.
중국 사회는 올해 들어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확산하는 등 이전과는 뚜렷하게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 1월 베이항 대학의 유명 교수인 천샤오우의 성폭행 사실을 폭로하는 여제자의 글이 웨이보에 올라온 후 중국에서는 학계, 언론계, 재계, 시민단체, 문화계 등에서 미투 운동에 동참하는 여성이 잇따르고 있다.
구하라 사건 중국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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