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나와 우리 국민은 국제사회와의 연대로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프랑스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파리시청에서 열린 파리시의 국빈환영 리셉션에 참석, 답사를 통해 "지금 한반도는 세계사적 대전환기를 맞고 있고, 지구상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냉전질서를 해체하고 평화와 화합의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지혜와 힘을 모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혁명 정신으로 아름다운 파리, 위대한 프랑스를 만들어낸 프랑스 국민 지지는 어떤 것보다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프랑스가 인류에게 자유·평등·박애를 선물했듯 한반도가 평화를 열망하는 인류에게 희망이 되길 기원한다"고 했다.
이어 "프랑스의 힘은 쉽게 얻어진 게 아니다"라며 "파리시청이 온몸으로 증명하듯 혁명의 광장은 불에 타기도 하고 피로 물들기도 했지만, 프랑스인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민주주의와 공화정을 향한 투쟁을 멈추지 않고 마침내 억압·차별·소외의 낡은 질서를 무너뜨리고 자유·평등·박애의 시대를 열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프랑스 혁명사는 저 멀리 한국민에게 용기와 영감을 줬고 프랑스 혁명 정신은 대한민국 국민이 들었던 촛불 하나하나에서 혁명의 빛으로 되살아났다"며 "우리 국민은 르 클레지오의 표현처럼 평화적이고 비폭력적인 침묵과 밤을 밝히는 빛으로 변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프랑스와 대한민국은 공간과 시간을 뛰어넘어 굳게 손을 잡았다"며 "강력한 연대의 정신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냈고, 파리의 시청과 서울 광화문이 역사적으로 연결됐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파리는 대한민국에 특별한 도시"라며 "100여년 전 파리는 김규식 선생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표단을 기꺼이 맞아줬고 파리에서의 활발한 독립운동은 국권을 잃고 실의에 빠졌던 한국민에게 큰 힘과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또 "파리의 아름다움도 한국민들을 사로잡았다"며 "1885년 파리를 방문한 한국인 유길준은 파리를 세계 제1의 도시라고 극찬했다. 웅장한 런던이나 부유한 뉴욕도 파리의 아름다움에 비하면 크게 뒤떨어진다고 한국인들에게 소개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그로부터 160여 년이 지난 지금 파리의 외향과 내면 모두 한층 깊어진 것 같다"며 "자유와 낭만 가득한 도시의 풍경도 아름답지만 파리 시민의 톨레랑스 정신은 더욱 아름답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파리는 세계 각지에서 온 낯선 이민자들을 받아들여 이들의 꿈과 열정을 조화롭게 녹여내고 있다"며 "포용과 화합은 프랑스의 힘이 되고 있고, 노벨상을 두 차례 수상한 마리 퀴리 박사와 두 번이나 월드컵 승리를 이끈 프랑스 축구대표팀을 통해 세계인은 이민자를 품는 프랑스의 힘을 봤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3년 전 파리 연쇄 테러의 충격과 슬픔도 프랑스가 가진 관용의 힘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며 "차별과 경계의 벽을 거부하고 성숙한 자세로 테러를 극복한 파리 시민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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