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나스닥이 2.89%나 올라서 지난 3월 이후 하루 상승폭으로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자 이로서 미국 주식시장은 이번 10월 약세장의 하락폭의 절반 정도를 되돌렸습니다. 상승 반전의 핵심은 역시 기업들의 실적입니다. 예를 들어 모건스탠리는 시장전망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한 이후 5.7% 급등했고요, 골드만삭스도 마찬가지입니다. 3% 올랐고 다우종목이죠, 존슨앤존슨(2%)와 유나이티드헬스도 시장전망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시장 전체적으로 3분기 실적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죠? 어제 시장에서는 S&P500기업들의 3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9% 나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여기에 지표도 좋았습니다.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8월 채용공고는 전월 694만명보다 증가한 710만명에 달했는데요, 이게 2000년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사상 최고치입니다. 8월 미국 전체에 실업자수 623만명이니까 실업자들 보다 무려 90만명이나 더 많은 사람을 뽑겠다고 기업들이 나서고 있다는 얘기죠. 여러분 미국 노동시장이 완전고용이라는 얘기 들어보셨죠? 이런 상황을 말하는 거죠 달러와 국채는 안정세였고 유가는 또 올랐습니다.
불과 일주일 전에 시장이 무너질 때 상황과 정반대입니다. 기억들 나시죠? 미국채 금리는 폭등했고 유가는 약세로 돌아섰고 달러는 강세였었죠? 더욱이 미국 기업들의 실적은 피크를 쳤다는 전망과 미국 경제도 이제 하락할 일만 남았다는 걱정이 시장을 얼어붙게 했었습니다. 딱 일주일도 안된 얘기입니다.
어제도 이 시간을 통해 여러분께 말씀 드렸습니다만 정말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널뛰기 장세입니다. 이럴 때 우리 개인 투자자 여러분들이 흔히 하는 실수가 많이 내리는 날 파시고 반대로 많이 오르는 날 따라 사시는 거죠? 일종의 수윙을 당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안타깝습니다.
어제 미국 시장에 돋보이는 지수가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소형주들로 구성된 러셀 2000지수가 2.8%가 올랐는데 이게 트럼프 대통령 당선 된 이후 상승폭으로 최고치입니다. 최근 들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던 중소형 주들이 급하게 반등을 한 거죠?
러셀 2000지수는 이번 달 들어 S&P나 나스닥에 비해서 훨씬 더 많이 빠졌었죠? 지난12일까지 8.8%나 빠졌었습니다. 이 중소형 주에 주목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들 기업이 대기업들에 비해서 부채가 많죠? 금리가 오르면 이익이 줄거나 적자를 볼 가능성이 많은 기업들이라는 얘기죠? 또 말씀 드린 타이트해진 미국 노동시장을 고려해서 보면 임금 상승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기업들이 바로 중소기업들이죠? 당연히 실적에 부담을 느끼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여러분께 권해 드립니다. 매일 새벽에 전해지는 미국 주식 시장 소식 중에 앞으로는 이 러셀 2000지수도 참조해주십시오. 미국 금리 상승과 완전 고용이라는 노동 시장이 미국의 중소기업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 지 대기업들로 구성된 다른 지수들 보다 훨씬 더 간명하게 보여줄 것입니다. 어쩌면 앞으로 우리 시장과의 상관 관계는 이 러셀 2000지수가 더 긴밀해 질 수가 있을 겁니다. 미국의 중소기업 주가가 오른다는 건 금리가 올라도 임금이 올라도 이익이 늘어서 이런 비용의 상승을 커버하고도 남는다는 뜻입니다. 또한 트럼프의 정치적 저변이 더 확장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고액 연봉과 복지를 받고 있는 대기업의 실적이 좋아지는 것 보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의 실적이 더 좋아지는 것이 트럼프가 원하는 체감경기의 상승과 그로 인한 지지율의 상승과 관계가 있습니다.
대기업들은 고용에 덜 탄력적입니다. 워낙 장기적인 인력 수급 계획을 가지고 움직이고 이른바 팡 기업으로 불리는 신기술 기업들은 사람이 그리 많이 필요 없기도 하고 S&P의 대기업들도 공장이나 매장의 무인 자동화가 상당히 진척이 되고 있습니다. 경기가 좋아서 사람을 급하게 뽑아야 하는 곳은 사실 중소기업입니다. 불황이 와서 사람을 급하게 줄여야 하는 곳도 역시 중소기업이죠. 사람을 뽑겠다고 나서는 기업들이 늘고 그들 중에 러셀 2000에 속하는 중소기업들이 많다는 건 미국 기업들의 실적의 전망이 급격히 나빠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뜻입니다. 사람은 지금 당장 장사 잘 되는 정도로만은 더 뽑지 않습니다. 장사나 사업해보신 분들 아실 겁니다. 인건비 더 주더라도 사람 더 뽑아야겠다는 결심은 당분간은 더 바빠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할 때죠. 지금 미국의 기업하는 사람들 특히 중소기업 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그런 것 같습니다. 앞으로 미국의 중소기업의 주가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보시죠.
그나저나 오늘 시장이 참 좋죠? 아이고 생각 같아서는 적어도 올해 내내 이런 분위기였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한국경제TV 방송제작부 양경식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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