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예맨인들 '인도적 체류 허가'…"난민 인정자 한 명도 없어 아쉬워"

입력 2018-10-17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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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체류 예멘인들은 17일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의 난민 최종 심사 결과 발표에 대해 대체로 담담한 심경을 내비쳤다. 일부에서는 난민 인정자가 한 명도 없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제주시 노형동 한 교회에서 생활하고 있는 예멘인 A(20)씨는 담담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예멘의 수도 사나에서 메카트로닉스를 공부하던 A씨는 6개월 전 홀로 제주에 입국, 난민 자격을 신청했다.
현재 그는 제주에서 만난 자국민 6명과 함께 이 교회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는 "뉴스를 통해 예멘인 난민 최종 심사 결과를 접했다"며 "제주출입국청이 내일부터 개별적으로 심사 결과를 통보한다고 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심사 결과를 받아봐야 알겠지만 긍정적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체류 허가가 나면 직장을 구하러 제주도를 떠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난민 인정자가 한 명도 없는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제주출입국청이 신청자 중 80%를 인도적 체류 허가자로 인정해 줘 고맙다"며 "하지만 인도적 체류 허가를 받으면 난민으로 인정받았을 때와 달리 비자가 제한적으로 직장을 구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그와 생활하는 또 다른 예멘인 역시 가장 큰 걱정거리로 비자에 따른 직업 선택의 제한 꼽았다.
반면, 이미 직장을 구한 예멘인 난민 신청자들은 크게 개의치 않은 모습이었다.
이날 낮 서귀포시 대정읍 한 건물에서 가구를 나르고 있던 B(42)씨는 "한국에서 체류만 가능해도 큰 행복"이라며 "체류 허가가 나면 제주도에 남아서 지금처럼 일하면서 주민들과 어울리며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4개월 전 제주에 입국한 B씨는 현재 제주시 한 업체에서 다른 예멘인 2명과 함께 일하며 업체 대표가 마련해준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 숙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제주출입국청은 18일부터 19일까지 예멘인 난민 신청자들에게 개별적으로 난민신청 심사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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