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가 새 앨범을 발매한다.
2011년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1위를 수상한 그는 도이치 그라모폰과 계약 후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2번](2017), [리스트: 초절기교 연습곡](2016) 등 을 발매하며 뛰어난 기교와 음악성을 보여주며 클래식 평단에게 호평 받았다.
특히 2015년에 발매한 앨범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의 경우에는 BBC뮤직매거진과 그라모폰지 ‘이달의 음반’ 등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앨범은 다닐 트리포노프가 3년 만에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을 담은 것으로 트리포노프의 스페셜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데스티네이션 라흐마니노프 ? 출발]이라는 제목의 이번 앨범은 대중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피아노 협주곡 2번과 함께 라흐마니노프가 협주곡 중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쓴 곡인 협주곡 4번이 담겨 있다.
또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1번과 3번이 담긴 앨범 [데스티네이션 라흐마니노프 ? 도착]은 2019년에 발매할 예정이다.
이번 앨범에는 야닉 네제-세겡이 이끄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가 함께 하여 더 주목할 만하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는 실제로 라흐마니노프와 특별한 인연이 있기 때문이다. 1913년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가 음악 감독을 맡고 있었던 시기에 라흐마니노프는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을 연주하기도 했으며 그로부터 약 30년간, 그는 피아니스트로 혹은 지휘자로 무대에 오르면서 필라델피아 단원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이번 앨범에 수록한 ‘피아노 협주곡 제4번’ 역시 1927년 필라델피아에서 초연되기도 했다.
또한 라흐마니노프가 구소련 연방에서 망명해 미국에 정착한 후 모스크바에 있는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도 “미국에서 가장 훌륭한 오케스트라가 이번에 같이 작업하게 된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랑 뉴욕 오케스트라야. 진짜 오케스트라가 뭔지 알게 됐어.”라는 메시지가 담겨있기도 했다.
다닐 트리포노프 역시 “처음 만났을 때부터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얼마나 라흐마니노프 음악을 존경하는지, 얼마나 그의 음악 언어를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이렇게 훌륭한 오케스트라와 함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네 개를 작업한다는 건 너무나 큰 기쁨이었고 그 여정에 함께하게 되어 큰 영광이었습니다”라고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한편, 다닐 트리포노프는 오는 11월 15일 안토니오 파파노와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예술의 전당에서 내한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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