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법인분리안이 통과됐습니다.
주총장을 점거했던 노조는 파업을 비롯한 강경투쟁을 예고했습니다. 혈세를 쏟아부은 뒤 불과 반 년만에 한국GM이 다시 소용돌이로 빠지고 있습니다.
현장에 배성재 기자가 나가있습니다. 배성재 기자.
<기자>
네, 이곳은 오후 2시부터 임시 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이었던 한국GM 부평공장 본관입니다.
법인분리에 반대하고 있는 노조가 주총 개최를 저지하기 위해서 오늘 오전부터 입구를 봉쇄하고 있었는데요.
이 때문에 실제로 2대 주주인 산업은행 측 인사들이 주총장에 들어가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산업은행 인사들이 배제된 채 임시주총이 기습적으로 개최가 됐고, 법인분리안도 이미 의결됐습니다.
주총에 참석하려던 진인식 산업은행 투자관리실장은 "한국GM 측 법무팀장이 법인분리 의결을 통보했다"며 "당황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당초 산업은행 측 사외이사 3명이 모두 참석하기로 예정됐던 임시 주총이 이들 없이 강행된데다
또 오늘 임시 주총을 통해 산업은행 측에 법인분리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겠다던 한국GM이었기 때문에 법인분리안이 강행된 것은 다소 의외의 결정입니다.
한국GM의 산업은행 지분이 17%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주총이 열리기만 하면 법인분리안이 통과될 거라는 우려가 현실화 한 겁니다.
한국GM 노조 측은 "다른 주주가 있는데 한국GM이 혼자서 처리한 것은 말도 안 된다"며 "계속 강행한다면 강도 높은 투쟁으로 맞서겠다"고 밝혔습니다.
회사측이 아직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8천억원의 혈세를 지원하면서 마무리 됐던 노사간 갈등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GM 부평공장 본관에서 한국경제TV 배성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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