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패닉] 폭락장 주도 외국인…매물폭탄 언제 멈추나

박승원 기자

입력 2018-10-2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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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오늘 코스피는 장중 2,050선을 내주며 연 저점을 또 다시 경신했고, 코스닥도 장 초반엔 3% 넘게 급락하는 등 국내 주식시장은 말 그대로 패닉상태였습니다.

    장 후반 낙폭을 줄이긴 했지만, 한꺼번에 겹친 글로벌 악재에 외국인의 이탈은 가속화되는 모습입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밤 미국 증시 급락으로 예상은 했지만, 공포감이 극대화되면서 또 다시 '검은 목요일'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코스피는 개장하자마자 2,100선을 내줬고, 장중 2,050선마저 무너지며 또 다시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습니다.

    기관이 6천억원 넘게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연일 '셀 코리아' 행진에 나선데다, 공포감에 질린 개인마저 주식을 내던졌습니다.

    어제 700선이 무너진 코스닥 역시 장 초반 3% 가까이 하락 출발한 뒤, 줄곧 약세 흐름을 이어가면서 1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습니다.

    비록, 장 후반 낙폭을 다소 줄이는 모습이었지만, 국내증시는 고점 대비 마이너스 20% 수준인 약세장에 진입했습니다.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는 대외 악재가 국내 주식시장을 짓눌렀다는 진단입니다.

    부진한 기업실적에 중국과의 무역분쟁 격화 등 미국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에,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여기에 이탈리아 예산안을 둘러싼 갈등 등이 외국인과 개인들의 투자심리를 극도로 위축시켰다는 겁니다.

    상황이 이렇자 주가가 급락할 때마다 저가 매수를 권하던 증권사들도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우종윤 유안타증권 PB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많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일단 매수 대기하고 있는 상태로 가고, 가지고 있는 주식들은 조금씩 현금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문제는 이렇다 할 호재는커녕 갈수록 악재만 커지고 있는 데다, 뾰족한 해법도 찾기 힘들다는 데 있습니다.

    특히, 국내증시 자체의 상승동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외 악재가 단기간 해소되기 어려워 외국인의 '셀 코리아' 행진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실제 외국인은 이번달 들어서만 4조원 넘게 국내주식을 내다 팔았는데, 이런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입니다.

    <전화인터뷰>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글로벌 유동성이 줄어드는 가운데 MSCI 이머징지수 내에서 한국 비중이 많이 줄어들 수 있다. 비중 감소 속도도 빨라진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어 외국인은 꾸준히 매도 우위를 보이지 않을까..."

    미중 무역분쟁에 글로벌 경기 둔화 등 악재만 가득한 국내 주식시장에 또 다시 먹구름이 짙게 드리우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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