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51달러(0.8%) 상승한 67.3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뉴욕증시 움직임을 주시했다.
나스닥 지수가 전일 장 후반 무너지며 7년 만의 최대 폭인 4.4% 이상 폭락하는 등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하면서 WTI도 이날 장초반 배럴당 66달러 선 아래로 밀려나는 등 불안했다.
하지만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이날 전일 낙폭을 회복하는 탄력적인 반등 흐름을 보이면서 유가도 동반 반등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장중 500포인트 이상 상승하기도 했으며, 나스닥은 3% 이상 올랐다.
이란산 원유 수출 감소 부담도 지속했다.
중국 국영 석유기업인 시노펙과 중국석유공사(CNPC)는 아직 11월 인도되는 이란산 석유를 수입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제재를 위반할 위험 때문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 최대 수입국이며, 미국 제재에도 이란 원유 수입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미국 등 글로벌 원유재고 증가에 대한 부담은 유가 상승을 제한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전일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630만 배럴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 원유재고는 5주 연속 증가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사는 4분기에 원유시장이 초과 공급 상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수주 간 재고 증가 수준을 고려하면 원유시장이 초과 공급 상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의 칼리드 알 팔리 에너지부 장관도 최근 증산을 고려하면 원유재고를 줄일 수 있는 개입이 필요하다는 발언을 내놨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유가가 당분간 증시의 위험자산 투자 심리와 연동돼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그룹의 피오나 신코타 연구원은 "원유시장에서도 글로벌 경제에 대한 공포와 우려가 원유 수요 공급 펀더멘털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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