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이 3주 이상’ 만성기침, 폐 기능 향상 도모해야

입력 2018-10-29 17:44  



전국의 기온이 예년을 밑돌면서 최근 감기 환자들이 늘고 있다.

환절기가 되면 코가 막히고 콧물이 흐르는 등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은 보통 일주일 정도면 감기가 낫는 듯 보인다. 하지만, 감기 뒤끝에 2~3주 동안 기침이 계속 남아서 밤에도 잠을 못 잔다고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다.

‘감기가 오래도 간다’고 단순하게 치부하기도 하지만, 3주 이상 기침이 오래 가는 경우에는 만성기침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동탄함소아한의원 전지우 원장에 따르면 만성기침의 원인으로는 기침형 천식, 후비루 증후군, 위식도 역류 등을 들 수 있다.

전지우 원장은 “기침형 천식의 경우, 주로 마른 발작적 기침을 하는 것이 특징이며 알레르기, 운동, 찬 공기 등에 의해 악화된다. 기관지에 만성적인 염증이 있거나 기도가 과민해진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다른 원인으로는 후비루 증후군이 있다. 코 안쪽에서 뒤로 넘어간 콧물이 인후부의 기침 수용체를 자극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알레르기 비염, 만성비염이 있을 때 흔히 나타나며 축농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은데, 야간이나 새벽에 심하게 기침을 하게 된다. 코막힘 증상도 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위식도 역류 증상도 원인이 된다. 역류된 위산이 후두를 자극, 위액이 미세하게 기도로 넘어가서 나타나는데, 하부 식도에 있는 기침 수용체가 민감해진 경우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더부룩함 등 소화기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약한 위기능, 불규칙적인 식습관, 흡연, 음주, 스트레스 등이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전지우 원장은 “한의학적으로는 만성기침의 치료를 위해 폐기능 향상을 도모하고, 코, 목, 기관지 점막의 기능회복을 돕는다. 호흡기 점막의 건조한 증상개선과 체질에 맞게 면역기능을 높여 호흡기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전지우 원장에 따르면 만성기침에 탁월한 한방 처방으로는 경옥고[瓊玉膏]가 대표적이다. 임금님도 챙겨먹었다는 경옥고는 <동의보감>에 나오는 처방으로 정이 부족한 것을 보충해 골수를 돕고 진기를 고르게 하여 병을 예방해준다고 전해진다. 특히 기관지의 건조 증상개선, 음허증으로 인한 기침 개선에 좋고 피로 개선, 비위력 강화에도 도움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고 전 원장은 전한다.

만성기침을 관리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정에서 환기를 자주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청결한 환경을 유지하면서 알러지 증상이 있는 경우라면 자극적, 기름진 음식주의하고, 외출 시에는 체온이 저하되지 않게 준비하는 것이 좋다.

끝으로, 전 원장은 “소음인의 경우 생강차, 태음인은 오미자차, 소양인은 구기자차, 태양인에게는 모과차 등이 좋으므로 체질에 맞게 꾸준히 음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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