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돈 140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며 세계에서 가장 저명한 가치투자자로 일컬어지는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워렌 버핏이 "쏟아지는 메시지들 가운데 하워드 막스로부터 온 것이 있으면 나는 그것을 가장 먼저 읽는다"는 말을 남길 만큼 시장에 대한 정확하고 예리한 통찰을 담은 `투자 메모`로 유명한 그는, 최근 세계 증시 하락 등으로 인해 불거진 `2020년 금융위기설`을 부정했습니다.
아시아 증시 가운데 낙폭이 두드러지는 한국 증시에 대해서도 "지금은 공포에 질려 팔 때가 아니다"라는 견해를 밝혔는데요. 그 이유가 무엇인지 신인규 기자가 직접 만나 들어봤습니다.
<기자>
세계에서 금융 사이클과 리스크를 가장 잘 분석하는 투자자로 유명한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2020년 세계 금융위기설에 대해 현실과 거리가 있는 이야기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인터뷰>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
"그 전에는 보통 급등(붐) 이후 거품(버블)이 깨지는 사이클이 있었다면, 최근 10년은 붐도 버블도 아니었습니다. 지금도 버블이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지금은 긍정적인, 좋은 시기를 거쳐 조금 덜 긍정적인 시기를 거쳐가고 있다고 말할 수는 있겠지만 위기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0년 주기 위기설에 대해서도)이번에는 회복기가 10년보다 더 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요. 그 이후 아주 오래 갈 수는 없겠지만, 그러니까 언젠가부터는 조금 둔화세를 보이겠지만 그래도 그건 둔화세이지 위기는 아닙니다."
현재 아시아 증시 가운데 두드러지게 하락하는 한국의 증시에 대해서도 공포에 질려 팔 때가 아니라고 진단했습니다.
<인터뷰>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
"한국 증시가 올해 고점 대비 20%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면 이는 심리적으로 과잉반응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심리에는 바닥이 없기 때문에, 더 떨어지지 않으리라 장담할 수 없기는 합니다.
한국 시장을 봤었을 때 장기적으로 펀더멘털 여건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지금보다 심리가 더 크게 위축되고 자산가격이 더 크게 떨어진다면 오히려 투자 기회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대폭 하락장을 겪은 한국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조언과 `투자 메모`를 남겨줄 수 있느냐는 요청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답했습니다.
<인터뷰>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
"투자는 앞일을 추측해서 하는 도박이 아닙니다. 투자를 경제와 기업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이해하기 위한 공부하는 과정이라 생각해야 합니다. 즉, 감성적이 아니라 이성적이어야 하고, 단기적이 아니라 장기적이어야 합니다. 안정적이어야 하고, 부화뇌동해서는 안됩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인터뷰 전문 링크 : [인터뷰 전문] `월가 전설` 하워드 막스 "한국 증시, 공포에 팔 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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