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에 큰 상처를 내고 계속해서 서북서진 하던 태풍 `위투`가 필리핀에 상륙해했다.
30일 오전 4시(이하 현지시간) 필리핀 북부 루손 섬에 상륙한 태풍 위투는 위력을 다소 약화됐지만, 최대풍속이 시속 230㎞에 달해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된다.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피리핀 재난당국은 오전 11시를 기해 루손 섬의 이사벨라 주를 포함, 10개 주에 태풍경보 5단계 가운데 3단계를 발령했다. 20개 지역에는 경보 1∼2단계를 발효했다.
아직 태풍 `위투` 상륙에 따른 인명피해 소식은 없지만 일부 지역에서 강풍으로 주택 지붕이 뜯기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공항에서는 항공기 결항이 잇따르고 있고, 파고가 최고 3ｍ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는 동부 해안에서는 선박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전날부터 저지대 주민 대피령이 내려 이사벨라 주에서만 1만1천600명가량이 대피소에 머물고 있으며 각급 학교가 휴교했다.
필리핀에서는 지난달 슈퍼 태풍 `망쿳`으로 인한 대규모 산사태와 홍수로 최소 95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십 명이 실종됐다.
한편 필리핀 기상청(PAGASA)은 2009년 몬순 강우와 겹쳐 불과 6시간에 455㎜의 물폭탄을 쏟아 240명의 목숨을 앗아간 태풍 `온도이` 때와 맞먹는 폭우가 쏟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태풍 `위투` 필리핀에 상륙 (사진=기상청)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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