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 티저 표절 논란…"저작권 문제 없어"

입력 2018-10-30 23:28  


보이그룹 워너원이 다음 달 정규 1집 발매를 앞두고 공개한 티저 영상이 뮤지컬 `헤드윅`의 상징 이미지를 표절했다는 구설에 휘말렸다.
`헤드윅`을 만든 극작가 겸 주연배우인 존 캐머런 미첼이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워너원이 티저에서 `헤드윅`의 상징 이미지와 대표곡 `디 오리진 오브 러브`(The origin of love·사랑의 기원)를 문구로 사용했다면서 불쾌한 심경을 나타내면서다.
존 캐머런 미첼은 "고대 신화가 밴드와 팬들이 함께 모이는 은유로 사용되는 것은 자유"라면서도 "워너원 측이 기여도에 대한 언급없이 노골적으로 갖다 쓰고 신화 수준을 낮춰 슬프다"라고 적었다.
`헤드윅`에서 가장 사랑받는 `디 오리진 오브 러브`는 플라톤의 작품 `향연`에 나오는 사랑의 기원을 바탕으로 한 곡이다. `향연`에는 원래 인간은 네 개의 손과 네 개의 발, 두개의 얼굴을 가진 세가지(남성+남성, 여성+여성, 남성+여성) 성이 있었는데, 인간에 분노한 제우스가 번갯불로 두 동강 내 끊임없이 자신의 반쪽을 찾아 헤매게 됐다는 내용이 나온다. `헤드윅`이 동독 출신의 실패한 트랜스젠더 록 가수 헤드윅의 이야기를 그려 `디 오리진 오브 러브`는 작품의 대표곡으로 알려졌다.

워너원의 티저 영상 역시 `향연`에 나오는 사랑의 기원을 모티프로 제작됐다.
최근 소속사 스윙엔터테인먼트가 잇달아 공개한 티저 영상들에는 `태초의 인간은 두쌍이 하나의 존재였고, 신의 분노로 둘로 나뉘어 서로를 그리워한다. 이것이 사랑의 기원이다`라는 내용의 내레이션과 함께 이를 형상화한 심볼, `디 오리진 오브 러브`란 문구가 등장한다.
소속사 측은 "`사랑의 기원`이란 철학적 개념을 바탕으로 인류가 공유할 가치에서 영감을 얻은 `아이디어 영역`이므로 저작권 관점의 이슈는 없다고 본다"라며 "심볼 역시 이 개념을 바탕으로 워너원의 콘셉트인 운명, 이진법, 무한대 요소를 사용해 만들었다"라고 반박했다.
또 "`사랑의 기원`에 대한 개념은 다양한 해석이 존재할 수 있기에 원작자의 의견도 존중한다"라고 덧붙였다.
티저가 공개된 워너원 정규 1집 `1¹¹=1(POWER OF DESTINY)`는 11월 19일 발매된다.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팀이 결성될 당시 예정된 12월 31일로 활동을 종료한다면 마지막 앨범이 된다.
이 앨범은 `1÷x=1`, `0+1=1`, `1-1=0`, `1X1=1` 등 그간 선보인 연산(戀算) 시리즈 앨범을 집대성했다. 부제 `파워 오브 데스티니`에는 처음부터 하나였으나 서로 그리워하게 된 워너원과 워너블(팬클럽)의 운명, 그 운명에 맞서 싸우며 다시 만나 하나가 되고자 하는 멤버들의 의지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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