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내수에 집중하고 있는 척추와 관절, 치과, 안과 관련 의료기기업체들의 실적이 부진하다는 게 의료업계의 설명입니다.
척추관련 의료기기업체인 엘앤케이바이오는 3분기 매출액 112억원과 영업익 16억원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3.6% 줄었고, 영업이익은 18.5% 감소한 수치입니다.
콘텍트렌즈 제조업체인 인터로조도 경기 부진에 따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이 17.9% 감소한 185억원, 영업이익이 51% 줄어든 35억원의 부진한 실적을 내놓았습니다.
치과 관련업체 관계자는 "임플란트나 교정 치료의 경우 경기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내수부문의 경우 지난해 3분기때보다 한 자릿수 가량 감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의료기기업체들의 경우 1차 소비자인 의료기관에서 환자 감소에 따라 수술용 기자재나 소모품 수요가 줄고 있다는 것입니다.
서울 강남권의 A병원(2차 의료기관) 관계자는 "최근 경기 침체로 인해 추석이후 내원 환자수가 20% 가량 줄었다"며 "존폐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병원도 많다"고 말했습니다.
강남권의 B전문병원 관계자는 "특진료(선택진료비) 폐지 등 문재인 케어로 인해 `빅5`로 일컫어지는 대형 병원(상급종합병원)으로 환자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2차 의료기관의 내원·진료 환자수가 크게 줄어든 추세"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울 C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빅5`(서울대·세브란스·가톨릭성모·아산·삼성 병원)를 제외하고는 내원 환자수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환자가 크게 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상급종합병원을 제외하고 준종합병원급과 개원의(의원급)의 환자가 많게는 30% 이상 줄어들면서 의료용 소모품을 납품하는 의료기기업체들도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의료기기업체 한 관계자는 "중소업체인 의료기기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과정에서 경기 하강에 따른 내수부진이 당분간 풀기 어려운 숙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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