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10월 잇따른 증시 폭락에 투자심리가 취약해진 상태에서 나오는 이벤트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경계도 커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시장에서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는 시나리오는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고, 공화당이 상원을 지키는 형태다.
만약 시장의 예측대로 나올 경우 이는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평가다.
역사적으로 중간선거는 힘의 균형이 바뀌는 때에도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FT는 전했다.
가장 큰 이유는 정치적 이벤트 종료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제거되기 때문이다.
CIBC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도나베디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일반적인 패턴은 중간선거 이전에 매도세가 나오고,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나중에 랠리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사실은 선거가 끝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상하원을 나눠 갖는 형태는 결국 입법상의 교착상태(gridlock)를 야기하는 문제와 관련된 것이다.
각종 입법 사항이 어느 한쪽의 반대로 교착상태에 빠질 경우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제자스 미국 공공정책 전략가는 공화당이 상원을 유지하고 하원을 뺏길 경우는 "재정정책과 규제, 무역정책이 그대로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가장 지루한 결과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러한 시나리오에서는 공화당의 추가 감세 추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인프라 지출 계획은 양당이 지지하고 있으나 합의에 이르는 과정은 험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인 무역정책에 다소 제동이 걸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시장에 긍정적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더 공격적으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어 시나리오대로 결과가 나온다면 시장 영향은 중립적이거나 혹은 약간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제자스는 단, 민주당이 상원, 공화당이 하원을 나눠 갖는 시나리오의 가능성은 60~65% 정도라며 따라서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올 35~40%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결과가 나올 경우 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경우 일부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위험이 커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또 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감세 추진 가능성이 줄어들고 이미 시행한 감세 정책의 일부가 되돌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필 올란도는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할 경우 "시장은 적어도 일시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즉각적인 시장 반응은 탄핵에 대한 우려와 재정정책에 변화 가능성에 대한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대로 공화당이 양원을 유지할 경우 추가 감세 정책이 좀 더 수월하게 추진될 것이라는 기대에 주가는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티시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의 데이브 래퍼티 수석 시장 전략가는 "공화당이 하원을 깜짝 장악할 경우 주식시장에 상당한 반등을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래 어느 시점에서 시장은 (부양책을) 지불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며 "이는 시장을 겁먹게 하겠지만, 초기 반응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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