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제약업계에서 대규모 기술수출 소식이 나왔습니다.
유한양행이 다국적제약사 얀센에 비소세포폐암치료 신약후보물질을 1조 4천억원 규모로 기술 이전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단일 신약 기술수출로는 국내 제약업계 사상 최대 규모인데요.
'블록버스터급' 글로벌 신약으로서의 가능성이 한창 더 밝아졌습니다.
전민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한양행이 다국적제약사 얀센 바이오테크와 12억5,500만달러(약 1조4,100억원) 규모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신약 후보물질 '레이저티닙'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반환 의무 없는 계약금 규모만 5천만달러(약 560억원)이며 개발과 상업화까지 단계별 기술료로 최대 12억500만달러(약 1조3,540억원)를, 상업화 성공 이후에는 매출 규모에 따라 10% 이상의 로열티를 받게 됩니다.
이번 계약금액은 단일 신약 기술수출로는 최대 규모로, 2015년 한미약품이 베링거인겔하임과 체결한 폐암신약 '올무티닙'의 기술 수출 계약(약 7,710억원)의 두 배 수준입니다.
글로벌 제약사인 얀센이 이처럼 거액을 주고 유한양행과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것은 글로벌 신약으로서의 레이저티닙의 경쟁력과 가능성을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레이저티닙은 임상 1상과 2상 중간결과에서 글로벌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에 버금가는 우수한 효과를 보였습니다.
특히 이번 기술수출은 정부와 제약사가 추진해 온 혁신 신약개발 노력과 유한양행의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이 빚어낸 성과라는 평가입니다.
<인터뷰> 김한주 유한양행 이사
"2015년 7월에 오스코텍에서 기술 도입을 했는데 불과 3년 만에 기술이전을 해 상생하는 모델을 업계에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유한양행이 레이저티닙 개발에 성공할 경우 타그리소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돼 글로벌시장에서의 혁신형 신약 탄생과 더불어 국내에서의 보험약가 인하 유도 등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한미약품의 '올리타 개발 중단'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남은 글로벌 임상시험에서 '타그리소'를 뛰어넘을 '우수성'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인터뷰>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
"단순히 라이선스 아웃했다는 것을 뛰어넘어 선제적이고 앞으로 변화에 대해 위험을 준비하고 글로벌 신약개발에 있어서의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
유한양행과 얀센은 내년 2분기 레이저티닙에 대한 글로벌 임상3상 시험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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