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버핏, 1조원 자사주 매입…"증시에 강력한 신호"

입력 2018-11-06 08:01   수정 2018-11-06 08:46

워런 버핏의 버크셔 헤서웨이가 자사주를 포함해 올해 여름 주식 매입에 돈을 쏟아부은 것은 주식시장이 강력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이 나오고 있다.


5일 CNBC에 따르면 버크셔 헤서웨이는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공시를 통해 1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올해 남은 기간 추가 자사주 매입 기대가 커지며 버크셔 헤서웨이 클래스B 주가는 이날 5% 가까이 뛰어올랐다. 지난달 주가는 223달러로 고점을 직은 뒤 198달러로 떨어졌고, 현재는 216달러 수준으로 반등했다.


에드워드 D.존스의 짐 사나한 분석가는 "버핏의 자사주 매입은 시장에 강력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시 자료에 따르면 버크셔 헤서웨이는 지난 7~9월에 다른 주식도 사들였다.


올해 들어 9월까지 순 주식 매입 금액은 244억 달러로, 지난 6월에 공개한 118억 달러의 거의 2배에 달했다. 이는 3분기에만 약 125억 달러를 순수하게 매입했다는 의미다.


버크셔 헤서웨이는 지난 2년간 애플 주식 매입에 있어 큰 손이었다. 애플 주가가 오르면서 최근에는 다소 둔화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버크셔 헤서웨이는 애플 지분 5.22%를 보유한 2대 주주다.


버크셔 헤서웨이의 지난 9월 30일 기준 투자 주식 공정 가치는 2천70억 달러로, 지난 6월의 1천790억 달러, 지난해 말의 1천700억 달러보다 증가했다.


주로 5개 회사에 집중돼 있는데, 애플,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코카콜라, 웰스파고 등이다.


올해 들어 애플 주가는 20% 가까이 올랐지만, 웰스파고는 11% 가까이 떨어지는 등 다른 은행주는 부진했다.


지난 7월에 버크셔 헤서웨이는 버핏 회장과 찰리 멍거 부회장이 자사주 매입을 결정할 수 있도록 규정을 완화했다. 1천억 달러 이상의 현금을 쌓아두고 있는데, 버핏이 투자하고 싶은 가격의 회사 기회가 없는 만큼 자사주 매입은 좋은 옵션이었다.


오랜 기간 버크셔B 주식에 투자한 웨지우드 파트너스의 데이비드 롤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늦었어도 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며 "버크셔 헤서웨이가 자사주를 매입할 의향이 있어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가는 대형 인수를 시도할 가능성과 함께 위험이 줄었으며 투자자들은 매우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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