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 미국 중간선거에서 젊은 정치 신인과 여성 후보들이 하원에서 돌풍을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미 뉴욕타임스는 현지시간 9일 전날 오후 7시 기준으로 하원 의원에 당선된 여성 후보는 최소 100명이라고 보도했다.
일부 경합지역에서 당선자가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여성 후보가 추가로 당선될 수 있다는 의미다.
캘리포니아주 39선거구에서 당선이 확실시되는 한인 1.5세대 영 김(56·한국명 김영옥·공화) 후보도 이 수치에는 아직 포함되지 않았다.
435명을 뽑는 하원 선거에서 `여성의원 100명`은 미 역사상 최다 기록이다. 기존 최다 기록이었던 현 하원에서의 여성의원 84명을 넘어섰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총 237명(공화당 52명, 민주당 185명)의 여성이 하원 의원 후보로 출마했다.
34명의 여성 후보들이 첫 하원 의원에 당선됐다. 이 역시 24명의 여성 후보가 첫 하원 의원에 당선된 1992년의 최다 기록을 깬 것이다. 34명이 당선된 선거구 중 26곳은 남성이 의원인 곳이다.
100명의 여성 하원 당선자 가운데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처음으로 하원에 진출한 34명의 당선자 가운데 33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재입성에 성공한 현역 여성의원 66명 가운데서도 공화당은 12명에 불과했다.
갖가지 진기록도 나왔다.
뉴욕주 14선거구에서 당선된 라틴계 정치 신인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테즈(29·민주당)는 최연소 여성 의원으로 기록됐다. 그는 뉴욕주 연방하원의원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유력한 차기 하원 원내대표로 거론되던 10선의 조 크롤리 의원을 누르며 일약 스타로 떠오른 인물이다.
하원에서 최초의 무슬림 여성의원 두 명이 나란히 탄생했다.
소말리아계로 미네소타 5선거구에서 출마한 일한 오마르(37·민주)와 미시간 13선거구에 나선 팔레스타인계인 라시다 탈리브(42·민주)는 최초의 무슬림 여성 하원의원이 됐다.
캔자스주 3선거구의 샤리스 데이비스와 뉴멕시코 1선거구의 데브 할런드는 최초의 여성 원주민(인디언) 하원의원이 됐다.
하원에서의 여성 돌풍은 각종 성 추문 주장과 여성 비하 발언 등으로 반발을 사 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反) 트럼프` 바람이 적지 않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선거분석업체인 `쿡 폴리티컬 리포트`(CPR)의 데이비드 와저먼은 "미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민들이 100명 이상의 여성을 하원에 보냈다"면서 "그것은 백악관에 트럼프 대통령이 없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에 대한 직접적인 반작용"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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