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美 블랙프라이데이 5일간 매출 196억 달러vs광군절 일일 매출 253억 달러
[증시라인]
앵커 : 김동환 경제칼럼니스트
출연 :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
Q.> 11월 11일이 사실 세계 리테일 마켓에서 중요한 날이죠. 중국의 광군제가 11월 11일인데요, 과연 온라인, 모바일 쪽의 매출이 얼만큼 증가했을까 관심을 갖고 지켜봤는데요, 중국의 소비 여력은 살아있다는 기사 보도들을 많이 보셨을 텐데, 내막이 어떤지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광군제, 어떻습니까?
안지영 : 하반기의 특수라고 불릴 만큼 분명 아주 핫하고 작년 대비 최고치를 경신하는 34조 7000억 이라는 매출 규모를 올렸구요, 분명 세간이 기대했던 만큼 주목받았던 행사로 마무리한 것은 맞는 거 같습니다.
Q.> 사실은 광군제가 쇼핑을 온라인으로 하기 전에는 전세계의 리테일에 어떤 호황이냐 불황이냐를 정해주는 건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이잖아요, 그거에 비해선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 거예요?
안지영 : 지금 현재 블랙프라이데이가 올해는 아직 집계가 안되다 보니까 작년 기준으로 확인되는 부분을 말씀 드리면 작년 5일 동안에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동안 한화로 약 196억 달러 정도로 보면은요, 작년 기준으로 알리바바 광군절 일매출이 253억 달러로 5배 정도되는 규모였다고 합니다.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시즌 5일 동안 매출이 196억 달러였고, 광군절 날 알리바바의 하룻동안 매출액이 253억 달러, 5일을 합친 거 보다 더 높은 수준인 거죠. 올해는 알리바바가 253억 달러 대비 27% 정도 성장한, 원화로 했을 때 35조 원 정도되는 규모라고 할 수 있고요, 약간 어떤 시각이 있냐면, 알리바바는 미국 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주식이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최근에 3분기 실적 발표 때도 사실 주가는 하락 했습니다. 주된 이유가 급속도로 하반기에 들어와서 중국 내의 소비 심리가 안 좋아지고 있다, 향후 가이던스를 낮춘 상태이고요, 하지만 그 가운데 광군제에 대한 목표액은 320억 달러, 약 원화로 36조 원 정도를 제시했는데, 실질적으로 이에 비해서는 약 4% 정도 미달되는 34조 7000억을 시현한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회사가 얼마 전까지 제시했던 광군절 가이던스에는 4% 정도 못 미치는 거고요.
Q.> 거기다 이번 매출은 동남아 쪽에 인수한 것까지 합친 거라면서요.
안지영 : 그쪽을 활용한 것을 본다면 서프라이즈라고 할 수 없고요, 다만 절대액에 있어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점이고, 전일 알리바바의 주가도 1.4% 정도 하락했습니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는?) 네 그렇습니다. 홍콩 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비단 알리바바가 주도하는 행사이기도 하지만, 다른 유사한 2위, 3위의 쇼핑몰들도 동일한 행사를 진행했는데요, 실질적으로 텐센트 같은 경우에도 전일 주가는 3% 정도 하락했습니다.
Q.> 아마 나스닥 전체적으로 애플 효과도 있고 하니까, 신기술주들이 많이 빠졌으니까, 그 영향이 있을 거 같은데요, 사실 알리바바가 잘 되는 걸 우리 투자자 분들이, 물론 알리바바에 투자한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과연 광군제 때 우리 기업들의 성적이 어떻게 나왔습니까?
안지영 : 긍정적으로 잘 나온 거 같습니다, 표면적으로. 이 부분을 하나하나 말씀 드리면, 우리나라의 상장주식이기도 하고 한국의 화장품 대표회사라고 할 수 있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의 대표 브랜드들 있잖아요, 후라든가, 설화수라든가. 이 브랜드들의 매출 성장률이 후의 경우에는 70%대, 설화수는 37%, 굉장히 좋은 성적입니다.
Q.> 광군제 기준으로 동일대비?
안지영 : 그런데 이 부분이 아주 서프라이즈는 아니에요, 다행히 잘 나오긴 했습니다. 왜냐하면 최근에 상반기까지 LG생활건강 후의 매출 트렌드를 보게 되면 국내 면세점이 되었든, 중국 현지의 백화점이 되었든 70%대의 성장성을 보여주었고요, 이번 3분기에 와서는 40%대로, 여전히 40%라는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절대적인 성장률 자체는 2분기 70%대 대비 둔화된 40%라고 할 수 있고요, 이에 비해 광군절 하루에 전년 동일 대비 75%라는 성적은 분명 잘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이 기존의 트렌드 대비 100% 성장이라든가 이렇게 기존의 성장세를 넘는 수준은 아니라는 거죠. 반면에 설화수 같은 경우는 워낙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이슈가 되었던 구매제한 문제가 컸다면, 광군절 때 37% 성장의 의미는 그래도 절대적인 성장률은 LG생활건강의 후 보다는 많이 못미치지만, 설화수가 상반기 때 국내 면세점에서 다소 고전했던 부분들에 비한다면 중국인 수요에 있어서 전자상거래 특수를 어느 정도 반영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Q.> 다시 말씀 해주시겠어요? 면세점에 있어서 보따리 상의 문제잖아요? 어떤 건가요?
안지영 : 제가 다 대변할 순 없는데요,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만 말씀을 드리면, 2019년 1월 1일자로 중국이 전자상거래법이라는 것을 개정해서 제시하고 있고요, 결국 전자상거래를 통해서 합법적인 방법을 통해서 역직구를 권장하겠다, 국내 면세점을 통해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따이공, 웨이샹 같은 수많은 중간주체들이 가격경쟁력이 좋은 한국 면세점에서 진품의 고가 화장품을 저렴한 가격의 할인율을 적용해서 구매한 다음에, 구매자가 바로 쓰는 게 아니라 이걸 가지고 또 한번 전자상거래를 개인적으로 메신저를 통해 할인율을 적용해 판매 한다는 거죠. 어떻게 보면 공식적으로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은 개인들이 대다수고 관세나 세금문제에 있어 그레이마켓이라 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걸 총칭했을 때 앞으로는 합법적인 절차를 밟으면 세금에 있어서 할인을 해주고 수입관세에 맞춰주겠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 국내면세점에 대한 제재 같은 직접적인 건 없지만 제도를 정착하게 되면 거기서 거래한 개인적인 사업자들에 대한 세무조사라든가…그런절차들이 예견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면세점에 당장은 아니더라도 직간접적으로 향후 매출 전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염려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Q.> 후나 설화수 같은 것들이 원래 제가 알기론, 중국 매장에서도 세일을 안하는 그런 아이템으로 알고 있는데요, 광군제는 어떻습니까. 다른 건 다 세일하잖아요.
안지영 : 할인율 적용되었겠죠. 세일하죠. 광군절이라는 하룻동안 11월 11일 00시 01분부터 딱 24시간 동안 진행하기 때문에요.
Q.> 우리 이제 리테일 쪽에 화장품이 주로 광군제 쇼핑 시즌에 제일 많이 매출을 올린 거 같은데, 그 외에 인기 있는 품목은 없어요?
안지영 : 패션, 의류 업체라든가, 몇몇 소비재 제품들 중에는 유아용품이라든가, 몇몇 카테고리들은 굉장히 매출 성과를 올렸다고 파악되고 있습니다.
Q.> 전에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악화되었을 때 그 분위기에선 벗어난 거죠?
안지영 : 어느 정도 완화되었지만 그 이전과 다른 분위기인데, 어떻게 다르냐면 이전엔 합법적인 제도가 없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분위기는 완화되었지만 제도는 새롭게 안착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단순히 피부로 느끼기엔 사드가 완벽히 회복 안됐어 라고 느낄 수 있지만, 제도를 갖추고 있는 기관이란 점을 고려한다면 사드 문제는 상당부분해소가 되었다고 볼 수 있죠.
Q.> 사드의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을 고르라면 롯데쇼핑인 거 같아요. 롯데마트 중국에서 계속 적자 보다가 못이겨서 완전히 철수한다면서요. 롯데쇼핑 주가는 조금 반등하더라고요
안지영 : 주식시장은 아무래도 선행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지난 2분기 까지가 롯데마트가 최근 1~2년 사이에 분기 평균으로 500억~600억 적자 반영했었거든요, 단순히 롯데쇼핑이 분기 평균에 안정적인 영업이익 규모로 말씀드릴 때, 1000억 대 후반에서 2000억 정도 나와줘야 이 회사가 연결 실적으로… 물론 최근에 지주사 전환하게 되면서 편의점이나 카드 부분이 지주사 부분으로 분할되었거든요, 그 점을 고려한다고 해도 1500억에서 1600억 정도 나와줘야 정상인데, 여기서 중국이 5~600억 씩을 분기별로 적자로 반영했습니다. 이번 3분기에 드디어 중국의 마트에 대해서 대부분 매각, 일부 매각이 되지 않은 점포들에 대해 폐점을 결정했기 때문에, 중단사업 손익으로 분류가 되면서 이번 3분기에는 매각 관련된 차익실현, 1687억 원. 그 다음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손실이 대략 600억 정도, 이 부분 가지고 플러스 마이너스 했을 때 1061억 원이 플러스로 매각 손익 관련된 금액으로 들어왔습니다. 이 금액이 반영되면서 중국의 마트는 완전히 손익구조상에서도 반영이 완료 됐다…
Q.> 앞으로는 중국의 마트에 관해서는 재무제표에 반영될 일이 없어진 거네요?
안지영 : 네 없습니다.
Q.> 한국의 본업 부분만 잘 하면 된다, 이런 부분들이… 비교적 많이 오른 거예요, 이런 약세장에서. 18만원 정도에서 21만원?
안지영 : 네, 또 빠지는 거 고려한다면 그 이상으로 오른 거죠. 큰 이유 중에 하나가 최근 백화점 경기가 호황인데요, 국내 백화점 3사가 모두 해당되는 이슈고 그래서 롯데쇼핑 같은 경우는 가장 골칫거리였던 중국의 마트로 인한 적자를 회계상으로 완전히 떨궈내고, 국내 마트도 턴어라운드를 보였고요, 백화점도 3분기, 4분기 내내 분위기가 좋은 상황을 유지하고 있고요. 백화점이 좋은 이유는요, 모든 백화점 3사가 평균적이지 않지만, 평균을 내려본다면 매출 비중의 우리가 흔히 말하는 국내 패션, 의류 비중이 60~70% 정도가 되고요, 나머지 10~20%는 해외수입명품, 나머지가 리빙, 가전, 식품 이런 부분인데, 여성복을 중심으로 국내 의류가 한 3~4년 정도 마이너스 성장이었습니다. 이 부분이 올해 들어 약간 마이너스 1%에서 플러스로 바꼈고요.
Q.> 근데 여성복… 주로 경기 얘기하는 분들이 남성복이 잘 팔리기 시작하면 경기 바닥이라는데요.
안지영 : 이 부분은 마이너스를 심하게 가져가다 최근에 플러스 정도로 약간 회복되고 나머지 해외수입명품에서 고성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호황의 이유가 아시아마켓입니다. 그 아시아마켓에 있는 2~30대라고 하는 젊은층들…
Q.> 경기는 안 좋지만 양극화나 소득의 편재가 백화점 비즈니스… 오히려 할인마트가 안 좋은가요?
안지영 : 할인마트도, 상반기까지는 최저임금 이슈를 반영하다 보니까 52시간 근무시간 적용, 이거 때문에 매출감소, 고정비 부담이 커지다 보니 상반기 까지는 부담이 컸고요, 3분기에 와서 조금씩 이 부분이 해소되고 있습니다.
Q.> 토픽을 정리해볼게요. 화장품과 유통 쪽에…
안지영 : 화장품은 실적발표를 보면 코스맥스가 전년 대비 사드의 영향을 완전히 해소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실적이라 말씀드릴 수 있고요. 방금 언급 드렸던 롯데쇼핑은 기업가치를 훼손해왔던 것이 빠졌기 때문에 단순히 계획으로만 정리가 된 게 아니라, 실질적인 회계상으로 완벽하게 완료되었기 때문에, 롯데쇼핑의 목표주가 28만원 유지하고요, 이마트, 현대백화점 이렇게 추천드리고 있습니다.
Q.> 롯데쇼핑 투자하셨던 분들은 정말 감회가 새로우실 겁니다. 이게 도대체 몇 년 동안 빠진 겁니까. PBR이 얼마에요 롯데쇼핑?
안지영 : 이제 1배 가까이..
Q.> 롯데쇼핑의 자산가치라든지 계열사 지분가치 감안해서 투자하셨던 분들도 정말 눈물 흘렸던 주식인데 한국과 중국의 관계 같은 돌발변수들이 만들어낸, 대주주들의 분쟁이 만들어낸 거라면 그런것들이 정상화된다면 기업가치를 제대로 반영할 일이 얼마 안 남았다고 안지영 연구원이 보고 계십니다.
한국경제TV 방송제작부 양경식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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