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장훈(51)이 방탄소년단(BTS)을 공격하는 일본 사회를 작심 비판했다.
김장훈은 14일 페이스북에 `BTS, 전 세계인과 아미(팬클럽)에게`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금 일본에서 BTS에 관련해 악의적인 보도와 방송 출연 무산 등 비상식적인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는 자신들의 침략사를 부정하고 과거사를 전혀 반성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명서는 한국어, 일본어, 영어로 작성됐다.
김장훈은 "BTS 지민 군은 몇 년 전 광복절에 우리 역사, 해방, 애국심 등이 영문으로 프린팅된 옷을 입었다"며 "이를 트집 잡아 벌어지는 일들과 방관하는 일본 정부의 태도는 매우 속 좁은 행동이다. 일본 식민지가 돼 엄청난 고통을 받았던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 매우 무례한 태도"라고 꼬집었다.
그는 "식민지배란 어떤 경우에도 정상적이지는 않지만 일본의 방식은 서양과 매우 달랐다. 한국에서는 강제로 징집, 징용, 성노예 동원 등 만행을 저질렀다"며 "일본은 가해자였고 아시아는 피해자였다"고 거듭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현실은 가해자인 일본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형국"이라며 "과거 피해국의 한 청년이 자국의 광복절을 되새긴 것에 대해 가해국인 일본이 그런 태도를 취할 수가 있느냐. `반성`과 `사죄`라는 단어는 일본이라는 나라에만 존재하지 않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지민의 옷에 원폭 투하에 의한 버섯구름이 그려진 것에 대해서도 말을 보탰다.
김장훈은 "상식적으로 지민 군이 조롱하듯이 그 셔츠를 입었겠느냐. 절대 그럴 확률은 없다"며 "독도 문제에 앞장서는 저조차도 원폭 투하로 많은 일본인이 생명을 잃은 것에 마음 아파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그럴 것이라는 게 보편적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김장훈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013년 자위대 기지를 방문, 생체실험을 자행한 일본 관동군 세균부대인 `731부대`를 연상케 하는 `731` 숫자가 적힌 전투기에 탑승해 촬영한 사진도 포스팅했다. 전범기인 욱일기(旭日旗), 2차대전 당시 A급 전범이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靖國)신사 사진도 함께 올렸다.
그는 "`731부대`는 인류 역사상 가장 잔인했던 생체실험을 한 일본군 부대다. 가해국 총리로서 과연 가능한 일이냐"며 "욱일기 역시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와 맥락을 같이한다. 그런데 일본은 아직도 각종 국제스포츠대회 응원기, 상품 디자인으로 사용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독일은 2차 대전 후 나치의 만행을 철저히 사죄했고 행동으로 옮겼다. 일본은 독일로부터 사죄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며 "독일 빌리 브란트 전 총리가 무릎을 꿇으니 독일이 일어섰듯이, 일본 정부가 과거 침략의 역사에 대해 무릎을 꿇지 않는다면 결국 일본이 무릎을 꿇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은 진정한 친구가 돼야 한다. 그러기에는 과거사가 가시 같은 존재다. 더는 역사를 왜곡하지 말고 진정한 사죄를 하길 소망한다"며 "친구 같은 한일을 위해, 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인류의 평화를 위해 그렇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한국 대법원이 일본 기업 신일철주금에 대해 징용 피해자 손해배상을 명령하면서 양국 갈등이 정치와 외교 영역 밖으로 퍼지고 있다. TV아사히 `뮤직 스테이션`은 방탄소년단 출연을 취소했으며, 지난 10일 도쿄(東京) 번화가에서는 극우 세력이 주최한 혐한 시위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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