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A, 종합 액셀러레이터로 발돋움

입력 2018-11-15 11:28  



서울산업진흥원(SBA)가 스타트업을 위한 `종합 액셀러레이터`로 발돋움했다. 스타트업에게 창업 공간 제공은 물론 초기·후속 투자까지 지원하면서 공공 액셀러레이터라는 칭호를 받게 된 것. SBA가 투자한 스타트업들의 기업 가치 조사 결과 투자 시점 대비 23.5%가 상승하는 성과를 보이며 SBA의 스타트업 투자 전략이 재조명 받고 있다.

이와 같은 성과는 SBA의 직접 투자 이후 민간 VC(벤처캐피탈)의 후속 투자가 이어진 결과로 분석됐다. SBA 투자 스타트업의 성장세가 입소문을 타면서 후속 투자까지 이어지는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한 것이다. SBA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중 올들어 후속 투자를 유치한 곳은 53개사로 2016년(18개사) 대비 194.4% 증가했다. 기업에 투입된 후속 투자 금액도 2016년 95억원에서 213.7% 상승한 298억원을 달성했다.

SBA의 스타트업 투자 성공의 비결은 SBA가 보유한 스타트업 추천 시스템에 있다. 투자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운영한 추천식 투자 지원 시스템을 택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에게 효율적으로 투자를 지원했다. 투자 스타트업은 메디치인베스트먼트, 에버그린투자파트너스 등 VC나 퓨처플레이 등 액셀러레이터로부터 추천받거나, 후속 투자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11월 기준 SBA가 확보한 투자 추천 협력사는 152곳으로 2016년말(70곳)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SBA가 직접 운영중인 `액설러레이팅 센터`도 스타트업 투자 유치에 힘을 보태고 있다. SBA 액설러레이팅 센터는 상암동과 삼성동 2곳에서 운영되며 23개의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다. 자금 사정이 부족한 스타트업에게 사무실을 저비용으로 제공하는 것은 물론 엔젤투자자, 액설러레이터, VC 등 전문 투자자들이 수시로 드나들면서 입주 스타트업에게 투자 유치를 모색할 수 있게 하는 투자 지원처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SBA의 다양한 스타트업 투자 지원 전략을 통해 2016년부터 지난 10월까지 SBA가 직접 투자한 스타트업은 모두 76곳이며, 이들의 기업 가치는 538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외에도 SBA는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벤처펀드 결성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올해에만 서울산업진흥기금 70억원을 7개 펀드에 출자했으며, 이들 펀드의 총 결성액은 1758억원에 달한다. 2022년까지 총 1조2000억원 규모로 조성하는 혁신성장펀드에도 참여해 스타트업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SBA 관계자는 "SBA는 스타트업에 창업 초기 일시적인 자금 지원에 더해 우수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힘쓰는 공공 액셀러레이터의 부족으로 투자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며 "SBA의 직접 투자는 물론 엔젤투자, 시리즈A 투자, 대규모 후속 투자 등 단계별 투자 지원을 통해 스타트업의 지속적 성장을 응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SBA는 지난 1월 오픈서베이와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공동발행한 `스타트업 트렌드리포트 2018`에서 창업자 대상 조사 결과 창업자들이 꼽은 스타트업 활동 지원에 가장 적극적인 정부기관 2위, 가장 먼저 떠오르는 창업 지원센터 2위로 선정됐다.

트렌드리포트 조사 관계자는 "함께 순위권에 거론된 창조경제혁신센터나 창업진흥원, 중소벤처기업부 등 타 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순위에 오른 것은 SBA의 전문적이고 실질적인 창업 지원활동이 창업자들에게 인정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홍보와 함께 창업 지원활동을 계속해 나가면 대표적인 창업 지원센터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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