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외우내환'....경영진 교체·해외거래선 '진땀'

전민정 기자

입력 2018-11-15 17:04  

    <앵커>

    어제 금융당국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 분식회계'를 저질렀다고 최종적으로 결론지으면서 대표이사 해임 권고와 과징금 80억원, 검찰 고발 등의 중징계를 내렸는데요.

    당장 내년 3월 주주총회 때 대표 해임 안건이 상정될 것으로 보여 김태한 사장의 자리가 위태로워졌습니다.

    또 주력 사업인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수주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떠안으면서 '외우내환'의 후폭풍을 겪고 있는 모습입니다.

    전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 분식회계' 철퇴를 맞으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먼저 내부적으로는 대표 해임권고 조치가 내려져 김태한 사장의 입지가 좁아졌습니다.

    삼성바이오는 증선위 권고에 따라 내년 3월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해임 안건을 상정하고 주주들로부터 경영진에 대한 신임 판단을 받아야 합니다.

    최근 다국적제약사 로슈의 CFO(최고재무책임자) 출신인사를 임원으로 영입하면서 경영진 물갈이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 가운데 김 사장을 포함한 경영진에 대한 문책성 인사가 예고되고 있는 겁니다.

    이에 대해 삼성바이오 측은 대표이사 해임 문제는 주주총회 등에서 결정할 사항으로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힐 단계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인터뷰>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

    "금감원의 감리에 대해서 모든 절차에 성실히 임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온게 매우 유감스럽다. 내년 3월에 (대표 해임 안건이) 올라가야 되긴 하는데 그 전에 행정소송을 하고 집행정지 가처분신청도 하기 때문에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본다."

    외부적으로는 글로벌 1위의 입지를 다져 온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에 대한 해외 거래선 확보와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윤리 규정이 까다로운 선진국 제약바이오회사들은 위탁생산 업체의 '도덕성'을 충분히 수주의 잣대로 삼을 수 있어 삼성바이오와 신규 계약을 체결하는 대신 경쟁사인 스위스 론자 등과 손을 잡을 수도 있습니다.

    올 3분기 1, 2공장 가동률이 하락한 상황에서 분식 회계로 신규 수주까지 막힐 경우, 세계 최대 규모로 지은 3공장은 제대로 가동조차 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인터뷰> 바이오업계 관계자

    "해외에서 이런 부분을 중시하기 때문에 수주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기술적인 사안에 대한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경영상 난맥을 풀기 위해 행정소송을 통해 회계처리의 적법성을 입증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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