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역 폭행 목격자 "여성이 먼저 소란" 경찰에 진술…사건 반전?

입력 2018-11-1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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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당동 이수역 인근에서 벌어진 폭행사건을 두고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가운데, 여성들이 먼저 시비 원인을 제공했다는 목격자 진술이 나왔다.
가해자를 강력 처벌해달라는 국민청원이 게시 하루만에 32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을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어 사건이 어떻게 결론날지 관심이 쏠린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4시께 서울 동작구 지하철 7호선 이수역 인근 한 주점에서 A(21)씨 등 남성 일행 3명과 B(23)씨 등 여성 일행 2명이 서로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15일 경찰이 확보한 폐쇄회로(CC)TV와 주점 관계자의 진술 등을 종합하면 B씨 등 여성 2명은 주점에 있던 다른 남녀커플과 알 수 없는 이유로 시비가 붙었다.
주점이 소란스러워지자 A씨 일행은 주점 직원에게 B씨 등을 조용히 시켜달라고 요청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남녀 커플이 먼저 주점을 떠나고, A씨 일행과 B씨 일행의 말다툼이 심화했다.
B씨 일행은 휴대전화로 A씨 등을 촬영하기 시작했고, A씨가 `몰래카메라`라고 항의하면서 서로 고성과 욕설이 오갔다. 이 과정에서 A씨 일행도 휴대전화로 당시 상황을 촬영하면서 양측의 감정이 격해졌다.
이후 주점 밖 계단에서 양측이 심한 몸싸움을 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양측의 진술이 상반돼 약식 조사를 한 뒤 이들을 귀가시켰다.
이후 B씨 측은 "메갈(남성 혐오 인터넷 사이트) 처음 본다` 등의 인신공격 발언을 듣고 몰래 촬영까지 해서 제지하려 했지만, 남성들이 밀쳐 뒤로 넘어졌다"고 인터넷에 글을 올렸다.
이를 두고 온라인상에서는 여성들을 남성들이 폭행했다며 남성은 가해자인 `여혐 범죄`라는 주장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
반면 A씨는 B씨 등이 주점에서 비속어를 쓰며 크게 떠들어 시비가 붙었고, 주점을 나가려고 하는데 계단에서 여성이 혼자 뒤로 넘어졌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 일행과 처음에 시비가 붙은 커플의 여성이라고 주장하는 누리꾼 C씨는 인터넷에 글을 올려 "B씨 등이 `한남(한국남자를 비하하는 인터넷 용어) 커플`이라는 단어를 써가며 계속 비아냥댔다"며 여혐은 오히려 자신이 당했다고 반박했다.
인터넷에는 B씨로 추정되는 여성이 남성의 성기 등을 언급하며 주점에서 욕설을 하는 영상도 올라왔다.
경찰은 이수역 폭행 현장 CCTV를 분석하고, 이날 오전 주점 관계자를 불러 참고인 조사를 했다.
A씨와 B씨 일행도 불러 피의자 조사를 할 예정이었으나, A씨가 변호사를 선임한 뒤 경찰서에 출석한다는 입장을 통보해 조사가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역 폭행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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