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이 아시아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 시장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소외됐던 아시아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인데요.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손실을 피하기 위해 향후 아시아 지역으로의 자금 유입이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보도에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KKR은 최근 아시아 기반 인프라 펀드를 준비 중입니다.
회사는 이번 아시아 인프라 펀드를 통해 최고 2조3천억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 인도와 중국의 다양한 인프라 시설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인프라 펀드만 조성해 온 KKR의 아시아 인프라 펀드 출시는 처음입니다.
홍콩계 사모펀드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 역시 최근 아시아 부동산 위주로 투자하는 세번째 사모펀드에 약 6조8천억원이 모이며 1차 클로징이 곧 마지막 클로징이 될 것이라 밝혔습니다. 초기 목표액을 넘긴 것은 물론, 기존에 출시한 두 개의 아시아 사모펀드 유입 금액에 육박한 규모입니다.
아시아 중에서도 한국 부동산에 눈독을 들이는 운용사들도 적지 않습니다.
TH리얼에스테이트(TH Real Estate)는 최근 2조3천억원 규모의 아시아 태평양 도시 펀드를 출시했습니다. 호주 시드니 오피스 빌딩 매입을 시작으로 서울, 도쿄, 싱가포르 지역의 우량 자산을 차차 편입해 나갈 예정입니다.
홍콩계 부동산 운용사인 거 캐피탈(Gaw Capital Partners)이 약 2조2,300억원 규모로 펀딩에 나선 '게이트웨이 아시아 펀드 Ⅵ'도 출시 3개월 만에 80%의 자금이 흘러들며 내년 1분기께 펀드 조성이 완료될 전망입니다.
거 캐피탈은 특히 서울 용산의 프라임급 대형 빌딩 '트윈시티남산'에 투자자로 참여한 경험이 있는 만큼 앞으로 한국 내 자산 편입도 늘릴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미국과 유럽에 편중돼 있던 기관 자금이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미국 금리 인상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아시아 지역으로 꾸준히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습니다. 이미 올 3분기 말 기준 세계 10대 사모펀드 중 6곳이 아시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미국의 금리 인상 자체가 아시아 부동산의 악재로 반영되지는 않는 것 같다. 지난 2년 간을 보더라도 홍콩의 부동산 가격은 약 40% 상승했는데 이는 Fed의 금리 인상 기간 동안 아시아 부동산 가격이 오히려 상승했다고 해석해도 무방한 상황."
금리가 오르면 대출 비용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해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아시아 지역에서 수익을 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거 캐피탈의 아시아 펀드 수익률은 내부수익률(IRR) 기준 18%에 달합니다. 이는 투자 원금 대비 수익금이 약 200%에 달하는 성과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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