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크고 마른 'BRCA 변이유전자' 여성, 유방암 위험 높아"

입력 2018-11-19 19:22  


키가 크고 마른 체형이면서 변이유전자(BRCA)를 가진 여성은 유방암에 걸릴 위험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인유전성유방암연구회(KOHBRA)는 미국 시카고대학 공중보건학과 더정 후오(Dezheng Huo) 교수가 이끄는 다국적 연구팀에 참여해 `BRCA 변이유전자`를 가진 전세계 여성 2만2천588명을 대상으로 유방암 발병위험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국립암연구소 저널`(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 최근호에 발표됐다.
논문을 보면 유방암에 취약한 BRCA 변이유전자를 가진 여성의 키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10㎝가 클수록 유방암 발병 위험률은 9%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키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어린 시절 영양이나 호르몬 상태가 키와 유방암 발생에도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키뿐만 아니라 체질량지수(BMI)도 BRCA 변이유전자를 가진 여성의 유방암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BMI가 5㎏/㎡ 증가할 때마다 유방암 위험이 6%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BRCA 변이유전자를 가진 여성으로만 국한한다면, 정상 체형보다 마른 여성일수록 유방암 발병위험이 크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일반 여성을 대상으로 한 다른 연구에서는 BMI가 5㎏/㎡ 증가할 때마다 폐경 후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은 12% 증가했지만, 폐경 전 여성은 오히려 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체질량지수와 BRCA 변이유전자 간 유방암 발병 위험률은 폐경 전의 젊은 여성만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에 참여한 대림성모병원 김성원 병원장은 "이번 연구는 BRCA 변이유전자를 가진 여성의 유방암 발병위험을 키와 BMI로 예측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데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유방암을 예방하고 조기에 진단하기 위한 연령별 유전상담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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