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급락세 지속..올해 상승분 모두 반납

입력 2018-11-21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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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가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급락세를 지속,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51.80포인트(2.21%) 하락한 24,465.6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8.84포인트(1.82%) 내린 2,641.8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9.65포인트(1.70%) 떨어진 6,908.82를 각각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25,000선이, 나스닥 지수는 7,000선이 모두 무너졌다. 전날에 이어 이틀간 다우지수는 3.7%, S&P 500 지수는 3.4%, 나스닥 지수는 4.6%나 미끄러졌다.

특히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올해 상승분을 모두 까먹었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 나스닥 지수 모두 올해 첫 개장일인 지난 1월 2일 기록했던 24,824.01, 2,695.81, 7,006.90 밑으로 미끄러진 것이다.

나스닥 지수는 최근 고점대비 14.8%나 하락해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통상 고점 대비 10~20%의 하락세를 보이면 조정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다우지수는 고점 대비 8.8%, S&P 500는 9.8% 하락해 조정국면에 근접했다.

뉴욕증시의 엔진 격인 핵심 정보·기술(IT) 종목들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뉴욕증시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이른바 `팡`(FAANG)으로 불리는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5개 종목은 모두 약세장에 진입했다. 52주 전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면 통상 약세장으로 분류한다. 애플(4.78%), 아마존(1.11%), 넷플릭스(1.34%) 등은 이날도 내렸다.

소비특수인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둔 가운데 소매유통업체인 타깃이 3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11.28%나 급락했다.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분기 4.2%에 이어 3분기 3.5%를 기록하고, 10월 실업률도 거의 반세기 만에 최저치인 3.7%를 나타내는 등 견조한 상황이지만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여전히 협상 타결을 낙관하기 어려운 미중 무역전쟁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전날 미 경제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면서 올해 4분기 2.5%, 내년 1분기 2.5%, 2분기 2.2%, 3분기 1.8%, 4분기 1.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위험 대비 주식 수익률은 과거 수년간의 평균보다 낮아질 것이라면서 현금 보유를 늘릴 것을 권고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9월 24일부터 10%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예정대로 내년 1월부터 관세
율을 25%로 올릴 경우 기업들의 실적에 심대한 타격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에도 `강세장`(bull market)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투자자들이 2020년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시작하면서 변동성이 심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A-ML)의 글로벌 투자 전략가인 재러드 우더드는 "미중 무역전쟁은 테크(기술) 전쟁이고, 단기간에 해결될 것 같지 않다"면서 "미중이 양보하기 전에 금융시장에 더 많은 고통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TS 롬바드의 다리오 퍼킨스는 "단기적으로 기술 섹터의 약세가 글로벌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서 "`팡`(FAANG)의 추가적인 위축은 미 주식시장 전반을 훼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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