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폴(ICPO·국제형사경찰기구) 수장에 한국인이 처음으로 선출된 데 이어 국제해사기구(IMO) 임기택 사무총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국제기구에서 한국인의 활약상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2016년 한국인 최초로 IMO 사무총장에 취임한 임 사무총장은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IMO 이사회에서 연임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임 사무총장은 `해양대통령`을 4년 더 맡게 된다.
국제해사기구는 선박안전 및 보안, 해양오염 방지 등에 관한 60여 개 국제협약의 제·개정과 관련 결의서 1천950여종을 관장하는 유엔 산하 전문기구로, 전 세계 해운 및 조선업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전날에는 김종양(57, 전 경기지방경찰청장) 인터폴 선임부총재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87차 인터폴 총회에서 총재로 당선됐다.
세계 각국 경찰 간 공조와 협력을 총괄하는 인터폴 수장에 한국인이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지난해 10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2006년 세상을 떠난 고(故) 이종욱 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을 비롯해 국제기구에서 다수의 고위직을 배출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사무차장보 등을 지내며 유엔에서 한국 여성 가운데 최고위직에 오른 인물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2014년 5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유엔 특별보고관에 임명된 이양희 유엔 미얀마 인권특별보고관은 현재 로힝야족 난민 문제 등과 관련한 미얀마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며 임무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초에는 국제노동기구(ILO)에서 한국인 최초의 국장이 나왔다. ILO는 당시 사무부총장 정책특보를 맡고 있던 이상헌 박사를 고용정책국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세계은행(WB), 국제통화기금(IMF) 등 대표적 국제경제기구에도 한국인의 진출이 활발하다.
최근에는 세계은행 산하 국제금융공사(IFC) 고위직에 한국인이 처음으로 진출했다. 세계은행그룹은 지난 9월 조현찬 당시 IFC 아태지역 인프라·자원개발 담당 본부장(Head)을 국장(Director)으로 승진 임명했다.
이에 따라 소재향 WB 지속가능개발 및 UN 담당 수석자문관, 추흥식 WB 투자운용국장과 함께 세계은행그룹 내 한국인 고위직이 3명으로 늘어난 바 있다.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은 IMF 실무급에서 최고위직인 국장에 오른 첫 한국인이다.
이외에 송상현 전 국제형사재판소(ICC) 소장은 2003년부터 ICC 재판관으로 활동하다가 2009년 재판소장으로 선임된 데 이어 2012년 소장직을 연임하고 2015년 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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