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촬영 중 성추행 여부를 놓고 법정다툼을 벌인 배우 반민정과 조덕제의 주장이 계속해서 엇갈리고 있다.
법원은 반민정의 증언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 조덕제에게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했으나 양측의 싸움이 판결 이후에도 가라앉지 않고 있는 것.
조덕제는 지난 9월 "(대법원) 판단을 받아들이지만 존중할 순 없다"며 영화촬영 당시 영상을 SNS에 공개한 바 있다. 이후에도 그는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자신의 억울함을 계속해서 호소해 왔다.
반면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칩거하던 반민정은 28일 MBC 파일럿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를 통해 참았던 목소리를 냈다. 사건 이후 지속적으로 가짜 뉴스에 시달리며 끝나지 않는 악몽을 꾸고 있다는 반민정. 그는 조덕제가 성추행 영상이라며 SNS에 올린 것은 사고 영상이 아닌, `사고 전후의 영상`이라며 실제 성추행 장면이 찍힌 영상 일부를 공개했다.
`풀영상` 모두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반민정은 "6차례 하체부위에 손이 닿았고, 성추행 및 성적수치심을 느낄 수 있다"는 내용의 전문가 소견을 제시, 조덕제의 성추행을 강조했다. 반민정은 "영화라고 생각하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건 실제로 당하는 장면이기 때문에 제 자신한테는 너무나 끔찍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조덕제는 방송 이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영상 전부를 공개할 것을 제안한다"면서 여전히 반민정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덕제는 "진실이 힘 센 세력에 의해 왜곡되어서는 안된다"며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를 향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여기에 성추행 논란이 번진 영화 `사랑은 없다`의 장훈 감독이 뒤늦게 "참고 있을 이유가 없다"며 폭로전을 예고해 논란이 또 다시 뜨거워질 전망이다.
장훈 감독은 28일 SNS에 올린 글에서 "찌질한 감독, 비겁한 감독으로 3년여의 시간을 송장으로 살았다. 그러는 사이 한쪽에서 끊임없이 추악한 소설을 써나가고 본인을 악의 축, 주인공으로 만들어버렸다"며 "차마 하고 싶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하나씩 꺼내려 한다"고 밝혔다.
반민정 조덕제 (사진=MBC)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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