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달 푸른 해’ 김선아 미라발견 엔딩, 시청자 숨통 틀어쥐었다

입력 2018-11-29 07:37  




‘붉은 달 푸른 해’ 김선아가 미라를 발견했다. 이렇게 충격적인 엔딩이야말로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의 진수가 아닐까.

MBC 수목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의 장르는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다. 도현정 작가가 펼쳐놓은 촘촘한 미스터리 그물 속에 시(詩), 아동학대, 사망사건 등 의미심장한 소재들이 절묘하게 뒤엉켜 있다. 최정규 감독은 치밀한 연출로 이것들을 가장 충격적인 결과물로 완성시킨다. 물론 미스터리 스릴러의 필수요소인 긴장감도 역대급이라는 반응이다.

지난 28일 방송된 ‘붉은 달 푸른 해’ 5~6회는 미스터리, 긴장감 두 측면에서 충격적으로 강렬했다. 특히 주인공 차우경(김선아 분)이 홀로 미라를 발견한 엔딩은 시청자 숨통을 제대로 틀어쥐었다.

이날 차우경은 여전히 자신 앞을 맴도는 녹색 원피스 소녀 때문에 힘들어했다. 차우경은 실제인지 환영인지 모를 소녀를 자신의 차에 치어 사망한 소년의 여동생이라고 확신, 그녀를 학대에서 구해내겠다 결심했다. 그러나 정작 그녀의 삶은 엉망진창이 됐다. 외도를 저지른 남편과 이혼했고, 아동 상담사로 복직했지만 여전히 ‘보리 밭에 달뜨면’이라는 시(詩) 문구에 얽매여 있었던 것이다.

한편 강지헌(이이경 분), 전수영(남규리 분)은 안석원 사망사건 수사를 이어갔다. 초반 자살이라고 판단해 보이지 않았던 단서들이, 집요하게 파고들자 보였다. 두 사람은 사망자의 아내인 동숙(김여진 분)을 찾아가 채근하듯 물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남편 사망 후 동숙이 눈에 띄게 달라졌기 때문. 이에 동숙은 결백을 주장했다. 자신과 딸이 남편의 심각한 가정폭력에 시달렸다는 것을 덧붙이며.

차우경이 찾는 소년의 보호자도, 녹색 원피스 소녀 정체도 윤곽을 드러내지 않았다. 강지헌과 전수영이 파고든 안석원 사망사건의 실체도 자살이라는 초반 판단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두 사건에 공통적으로 남은 시(詩) 구절만큼은 이들 머릿속을 지속적으로 맴돌며 흩트려 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차우경은 상담하던 아이 시완이 선물했던 모형 집을 떨어뜨렸다. 떨어진 모형 집 계단 옆에는 시완의 사망한 동생으로 예측되는 여자 아이 모형이 있었다. 그때 문득 차우경 머릿속에 녹색 원피스 소녀의 꿈이 떠올랐다. 앞서 차우경 꿈 속에서 녹색 원피스 소녀가 천장을 가리켰고, 그 곳에서 물이 와장창 떨어졌던 것. 차우경은 홀린 듯 아무도 없는, 계단을 걸어 올라갔다.

숨소리도 들리지 않을 만큼 어두운 공간. 그곳을 헤매던 차우경은 충격적인 것을 목격하고 말았다. 옷가지를 해치고 들어선 곳에 의자에 앉아 사망 후 그대로 굳어버린 여자 미라가 있었던 것이다. 미라 위 벽면에는 “썩어서 허물어진 살, 그 죄의 무게”라는 문구가 새빨간 글씨로 적혀 있었다. 차우경이 그대로 주저앉은 장면을 끝으로 이날 방송은 마무리됐다.

충격적인 엔딩이었다. 예측조차 할 수 없었던 엔딩이었다.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사건과 미스터리 단서까지 안겨준 엔딩이었다. 도현정 작가의 치밀한 대본, 최정규 감독의 숨막히는 연출, 김선아의 열연, 음향, 화면, 쫄깃하게 조여가는 리듬감 등 화면 속 모든 것들이 점진적으로 시청자의 숨통을 조여가다 엔딩 장면에서 충격을 폭발시킨 것이다.

매회 충격적인 엔딩을 선보이며 열혈 시청자들로부터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극찬을 이끌고 있는 ‘붉은 달 푸른 해’. 지금껏 안방극장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의 진수를 보여주며 또 한 번 역대급 엔딩을 경신한 ‘붉은 달 푸른 해’. 29일 방송될 MBC 수목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 7~8회가 미치도록 궁금하고 기다려진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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