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분기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연구개발(R&D) 비용 부담이 늘면서 실적이 뒷걸음질쳤는데요.
이같은 흐름이 이어져 4분기에도 사정은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대규모 기술수출이나 신약 허가 소식에도 불구하고 업계 전체는 왜 실적부진을 걱정하고 있을까요?
전민정 기자가 그 배경을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지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제약·바이오 업체의 실적 흐름이 부진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전망입니다.
경기부진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3분기와 마찬가지로 R&D 비용과 판매관리비 등 고정 비용 부담은 계속 늘어날 공산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제약업계 관계자
"전반적으로 4분기에도 크게 실적이 증가된다거나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시장 경기라든가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기 때문에 중단기적으로는 이익 부문에서 어려움을 겪을 확률이 높아 보인다."
복제약 중심의 영업을 하고 있는 중소형 제약사들은 더욱 고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재인 케어'로 일컫어지는 건강보험 확대 영향에 특진료가 없어진 종합상급병원으로 환자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데다, 경기침체로 전체 내원 환자 수가 줄면서 복제약 중심의 국내 제약사들이 설 땅이 좁아지고 있습니다.
증권가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KTB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대형제약사 6곳의 합산 실적을 추정한 결과, 올해 연간 영업이익 증가율은 1.5%로 지난해 41.7% 보다 크게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바이오 업계에서도 경쟁 심화에 따른 공급단가 인하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바이오시밀러가 기대만큼의 수익을 올리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유한양행, 코오롱생명과학, 셀트리온과 같이 최근 기술수출과 선진국 판매 허가 등의 R&D 성과를 낸 업체들은 사정이 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R&D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을 재무적으로 보면 과거보다는 실적이 안좋게 보일 수 있겠지만 미래 먹거리 신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노력의 측면에서는 필요하다."
제약·바이오 업계가 '신약'이라는 꽃을 피우기 위해 혹독한 4분기를 견뎌내고 있는 가운데 중장기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업들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필요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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