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 혐의로 지주 회장이 재판을 받고 있는 신한금융그룹이 이번엔 사외이사까지 구속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신한금융 사외이사로 재직 중인 박병대 전 대법관은 사법농단 핵심 인물로 지목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데요.
내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고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법원 수뇌부가 사법행정권을 남용해 재판비리를 저지른 이른바 ‘사법농단 사태’의 불똥이 신한금융에 까지 튀었습니다.
신한금융 사외이사로 재직 중인 박병대 전 대법관이 사법농단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 구속 갈림길에 놓였기 때문입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은 내일 오전 박 전 대법관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박 전 대법관은 아직까지 사외이사직 사임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신한금융 관계자
“지금 분위기상 중차대한 문제인데 그분이 의사를 밝히기 전까진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그런데) 주총까지 그렇게 많이 남은 상황은 아니잖아요.”
구속 재판을 받게 될 경우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 등 박 전 대법관이 이사회에서 맡고 있는 역할을 감안해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해임될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실제로 박 전 대법관은 이미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된 후부터 이사회 워크숍에 불참하는 등 이사회 활동에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입니다.
신한금융 핵심 경영진에 덮친 송사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신한금융 회장은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이 한창인데 어제에 이어 오는 11일 법원에 출석합니다.
연말 정기 인사에서 연임이 점쳐지는 신한은행장은 이른바 ‘남산 3억 원’ 사건에 대한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재수사 권고가 내려지면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남산 3억 원’ 사건은 지난 2008년 서울 남산 주차장에서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MB측근에게 당선 축하금 명목으로 3억 원을 건낸 사건인데, 당시 이와 관련된 재판에서 위증을 했다는 혐의입니다.
핵심 경영진에 대한 연이은 송사로 경영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내일 있을 박 전 대법관의 구속 여부 결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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