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정상회담이 빨리 열리기를 희망하는 마음을 담아 `정상회담 환영주점`을 열었어요."
5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주점이 `서울 정상회담 환영주점`으로 변신했다. 주점 앞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신 간판`이 나란히 세워져 손님들을 반겼다.
주점 입구에는 `서울 정상회담 환영주점`이라는 현수막이 걸려있고, 내부에 들어오면 시민들이 정상회담 서울 개최 희망을 담아 직접 쓴 엽서들이 곳곳에 붙어 있었다.
주점 메뉴판도 새롭게 남북정상회담 버전으로 바뀌었다. 메뉴는 평소와 동일했지만, 안주를 소개하는 문구들이 수정됐다.
메뉴판에는 `원산 앞바다를 헤엄치다 온 노가리`, `환영합니다 김정은 위원장 서울방문 어슬라이스구이`, `이번 겨울 서울에 오세요 꼭 한 번데기탕` 등이 적혀 있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주점 사장 A씨는 "남북정상회담과 통일이 이뤄지기를 희망하면서 색다른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맥주잔과 소주잔 바닥에는 한반도 스티커가 부착돼 술을 먹을 때마다 술잔 밑으로 한반도가 보였다. 맥주병과 소주병에도 서울 정상회담을 환영한다는 내용의 종이가 부착됐다.
주점 벽면에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사진, 한반도기가 붙어 있었다. 정상회담을 환영하는 엽서도 손님들이 쓸 수 있도록 준비됐다.
주점 TV에서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역사적인 정상회담 장면이 흘러나왔다.
A씨는 "`서울시민환영단`에서 활동하는 단골손님이 이번 이벤트를 제안했다"며 "평화 통일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정상회담이 조속히 열리기를 희망하면서 흔쾌히 `주점 변신`을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점은 오후 7시 30분께부터 손님들로 북적였다. 취재진 10여명도 몰리면서 10여개의 테이블이 놓인 주점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친구 2명과 함께 주점을 찾은 대학생 B(22) 씨는 "한반도 정상회담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주점에 오게 됐다"며 "정상회담을 환영하는 다른 시민들과 대화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남북정상회담을 여러 차례 했는데 이번에는 잘됐으면 좋겠다"며 맥주잔을 들어 건배했다.
지인들과 주점에 온 임승헌(26) 씨는 "좋은 일을 한다는 얘기를 듣고 일부러 주점에 왔다"며 "정상회담이 연내에 이뤄지고 통일이 꼭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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