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연우진이 ‘프리스트’를 통해 탄탄한 연기 내공을 다시금 입증했다.
연우진은 OCN 토일 오리지널 ‘프리스트’에서 2년 차 초보 사제 오수민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오수민은 활달하고 책임감이 강하지만 어딘가 어설픈 행동으로 종종 유쾌한 상황을 만들어내는 인물. 이에 연우진은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를 펼치며 극의 긴장감을 이완시키고 있다.
반면 악령과 대치할 때만큼은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겠다는 신념 하나로 끝까지 싸우며 구마사제로서의 역할을 다한다. 괴로움에 몸부림치는 부마자에게 위로를 건네고 구마를 설득하는 진정성 있는 면모는 물론, 비장하고 강렬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구마의식에 나서는 모습까지. 연우진은 메디컬 엑소시즘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캐릭터가 너무 가벼워 보이지 않도록 적절한 균형을 잡고 있다.
이러한 연우진의 탄탄한 연기 내공은 지난 주말 방송된 3, 4회에서 빛을 발했다. ‘무의식 구마’를 시도하며 거침없는 액션을 제대로 보여준 것. 먼저 무의식 세계에서 악령들과 쫓고 쫓기며 사투를 벌이는 모습으로 한 편의 액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선사했다. 이어 현실에서는 눈이 뒤집힌 채 발작을 일으키는가 하면, 물을 토해내며 심정지가 왔다가 의식이 돌아오면서 숨을 가쁘게 몰아쉬는 긴박한 상황을 리얼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연우진표 액션뿐만 아니라 섬세한 감정 연기 역시 시선을 사로잡았다. 무의식 세계에서 부마 초기 단계인 과거의 엄마와 마주했고, 환상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답답함과 애틋함이 섞인 눈물을 흘렸다. 그러다 점차 분노에 가득 찬 표정으로 변하는 반전 연기로 서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또한 웨딩드레스를 입은 함은호(정유미 분)를 악마라고 확신, 목을 꽉 움켜쥐며 성유를 묻혔지만 아무런 반응이 나타나지 않자 혼란스러운 표정을 짓는 등 찰나의 순간마저 섬세하게 표현해 몰입도를 높였다.
그동안 다정하고 부드러운 매력을 발산하며 로맨스물 남자 주인공으로 여심을 설레게 했던 연우진. ‘프리스트’를 만나 장르물도 섭렵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지닌 배우로 거듭나고 있다. 아직 방송 초반인 가운데, 성장 캐릭터인 초보 사제 오수민을 통해 또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프리스트’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20분에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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