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들이 최근 바이오 기업 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증시의 변동성이 여전한 가운데 시장의 주요 관심 업종인 바이오를 통해 성장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계획인데요.
김원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근 국내 증시에서 바이오 기업 인수와 관련한 공시가 연이어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모바일 기기 양면 테이프 제조업체인 앤디포스는 신약개발기업 큐어바이오를 인수했다고 공시했습니다.
당장 이 회사는 큐어바이오가 진행한 연구를 바탕으로 신장암 및 탈모 치료제를 내놓겠다는 계획입니다.
또 음향기기 기업 삼본정밀전자와 조명 업체 필룩스도 지난달 미국 바이오 기업 인수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대표 태양광 업체인 OCI도 지난 10월말 바이오 벤처회사 인수를 위해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사업 다각화를 본격화했습니다.
상장사들의 바이오 인수가 잇따르는 것은 내년 국내 경기의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새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입니다.
<인터뷰>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내녀 성장의 정체 및 포화 현상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사업 영역이 바이오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성장 영역 쪽에 인수합병이 잦아지고 있는거다."
바이오 기업의 인수만 놓고 보면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바이오 기업에 대한 인수나 투자를 발표하는 종목에 대해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기존 사업이 바이오 기업과 함께 시너지를 내기 어렵거나 가시적인 성과가 뒷받침되지 못 한다면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어서입니다.
<인터뷰>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 센터장
"(인수)는 기업의 재무제표로 보면 비용 지출이다. 초기에 돈이 들어가는 거기 때문에 현재 가치를 낮추게 된다. (성과를 내기까지)시간이 많이 걸리게 되면 손실이 커지게 된다."
과거 중국 화장품 열풍과 맞물려 상장사들이 너도나도 관련 기업에 투자했지만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졌던 만큼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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