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글로벌] 홍콩 현지에서 보는 무역분쟁 변화양상과 재조명 받는 자산군 "금"

입력 2018-12-12 16:14  

    진행: 이경은 앵커

    전화: 오기석 이사 / 디렉시온(Direxion) 홍콩법인

    이경은: 글로벌 해외 이슈와 트렌드를 꼼꼼하게 분석해보는 <생생 글로벌> 시간입니다. 도움 말씀을 위해 디렉시온 홍콩법인, 오기석 이사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오기석: 안녕하십니까? Direxion ETF의 오기석 입니다.

    이경은: 무역전쟁이 휴전으로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불안감은 사그라 지지가 않는 것 같습니다. 특히 화웨이 CFO 체포 사건까지 이어지며 무역 분쟁의 해결에 대한 의구심이 심해지는 것 같은데 홍콩 현지의 반응은 어떤가요?



    오기석: 지난주 벤쿠버에서 체포된 멍완저우 화웨이 CFO사건은 주식시장에 우려는 더하고 있습니다. 중국 최대의 IT 회사 중 하나인 화웨이에 대한 이번 체포 과정은 중국측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 이란 제재를 위반한 거래 혐의가 이번 체포의 직접적인 원인인데, 사실 관계를 떠나 시기적으로도 민감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어제는 중국 법원에서 구형 아이폰의 판매 금지 결정이 내려진 것도 금번 문제와 분리해서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중국이 아이폰 판매와 관련해서 애플성장성의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의 대표적인 IT 기업들이 무역분쟁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 합니다.

    이경은: 무역분쟁 휴전이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하는 상황인데 지난 주 방송에서 말씀해 주셨던것 처럼 대부분의 글로벌 IB들은 금번 무역분쟁의 해결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는 상황인데 홍콩 및 중국측 금융기관의 반응은 어떤가요?

    오기석: 홍콩에 있는 중국계 금융기관들은 올해 어려운 한해를 보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국 정부가 중국 밖으로의 외화 송금을 강하게 통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홍콩으로의 자금 유입은 급격히 둔화되고 있습니다. 제가 있는 홍콩에서는 많은 매니저들이 오히려 무역분쟁 관련한 체감은 G20 협상 이후로 나아진것이 없고 오히려 더 악화되고 간다고 이야기하는 케이스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내년 초중순부터는 중국기업들이 발행한 채권들의 만기가 대거 도래가 되는데 지금 처럼 자금 시장이 경직적인 상황에서 시장의 우려는 가속화 되고 있습니다. 일부 기관의 경우는 채권시장에서 자금조달을 하지 않고 고액자산가들이 있는 PB 시장에 3-5년물 금융상품을 발행해서 자금을 조달하는데, 그만큼 중국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어렵다는 반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경은: 상황이 이러하다면.. 12월이 벌써 중순이 다가온 이 시점에 연말랠리의 가능성은 크지 않겠군요..

    오기석: 이곳 현지에서도 어느정도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은 접어들어가는 모습입니다. 연말랠리를 만들어 줄수 있는 기관투자가들 역시 자금 집행이 쉽지 않고, 개인들의 투자 심리 역시 많이 둔화된 상황입니다. 최근 중국계 증권사인 CCB국제증권 에서는 홍콩의 대표적인 주식시장 지수인 항셍 지수가 현재 수준에서 약 25% 가략 하락한 19,000까지 내려갈수도 있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2016년 초반 중국 시장의 폭락과 함께 기록했던 저점까지 하락폭을 보고 있는 상황이죠. 대부분의 시장 이코노미스트 보다 훨씬 더 베어하게 보는 시각이지만 지금 진행되고 있는 무역 분쟁합의가 실패하고 미국의 경기가 실제로 둔화된다면 실현 가능성이 없는 것만도 아닙니다.

    이경은: 시장의 센티먼트가 계속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네요. 많은 자산군들이 어렵긴 하지만 이중에서도 뭔가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만한 자산군들이 있지 않을까요?



    오기석: 최근 주목할 만한일이 미국 주식시장에서 발생했는데요. 미국 대표 지수인 S&P 500 의 200일 이동평균선이 50일 이동평균선을 교차해서 상향하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했습니다. 단기트렌드가 장기트렌드를 꺾고 하락하는 기술적인 지표로 과거 20년간 미국 시장에서 이런 경우는 주로 시장의 조정이 급격하게 발생하기 전의 전조로 보았습니다. 2001년 닷컴 버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5년 하반기의 조정 등과 같은 케이스 들이었는데요. 최근 장단기 금리차 역시 너무나 축소 되다 보니 데드 크로스라는 기술적 지표에 투자자들이 무게감을 주는 양상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금과 금광업주가 관심을 다시 받고 있습니다.

    이경은: 금과, 금 광업주라 올해 중순에 이사님께서 방송에서 안전자산의 지위를 잃어버린 금이라고 하시면서 올해는 금이 시장을 헤지하는 역할을 못한다고 지적하셨는데, 지금은 상황이 조금 바뀐 건가요?

    오기석: 올해 중순까지 금의 경우는 안전자산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미국 경기가 너무 견조 하고 미국 주식시장이 굳건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머징 마켓에서 시장 하락이 발생하더라도 미국 주식시장의 안전자산의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였죠. 게다가 유가도 70불을 넘어 고공행진 하면서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감을 올리며 내년도 FED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지원했습니다. 높은 금리역시 금과 같은 무배당 자산군에게는 악재로 작용할수 있죠. 하지만 최근에는 금가격 약세를 지원했던 논리들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우선 미국의 주식시장에서 데드크로스가 발생하면서 투자 심리가 둔화되고 있고, 유가역시 50불 수준까지 하락 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박이 줄어든 상황에서 최근 대두 되고 있는 미국 경기 둔화 논란은 내년도 FED의 금리인상계획의 하향 수정을 가져올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 금, 그리고 금 광업주가 마침내 조명을 받기 시작하는 상황입니다. S&P 지수가 10월들어 조정을 받는 과정에서 오히려 금광업주는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역의 상관관계를 보이면서 시장의 헤징 수요를 대변한다고 할 수 있죠.

    이경은: 미국 주식시장이 상승하면 금광업주는 하락하고, 미국 주식시장이 하락하면 금광업주는 상승하는 것이 흥미로운 모습입니다. 이러한 금광업주가 지금부터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을까요?

    오기석: 우선 최근 계속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는 영국의 브렉시트 이슈입니다. 테레사 메이 총리가 의회의 브렉시트 승인투표를 하루 앞두고 표결을 연기한 사건이 생겼는데, 현재 협상안으로는 의회 통과가 쉽지 않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는 가장 우려되는 “노딜 브렉시트”의 가능성을 높이는 악재입니다. 정치적 불확실성은 금과 같은 전통적인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를 높일수 있습니다. 또 12월 연준의 금리인상회의가 다음주로 예정되어 있는데, 현재 시장에서는 약 25%의 확률로 금리 인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혹은 금리인상이 이번 12월에는 일어나더라도 내년도 점도표가 기존보다 하향 조정된다면 내년도 금리인상 둔화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달러강세의 둔화, 그리고 상대적인 대체제인 금에 대한 수요가 다시 대두 될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습니다.

    이경은: 그렇군요. 오늘은 “홍콩 현지에서 보는 무역분쟁 변화양상과 재조명 받는 자산군 “금””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지금까지 디렉시온 홍콩법인, 오기석 이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오기석: 네, 다음주에 다시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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