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 송혜교의 눈물에 함께 울고, 힘겹게 낸 용기에 응원이 더해진다.
시간을 보낸다기보다 버텨낸다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삶을 살아온 여자가 있다. 무채색 같은 그녀의 삶에 찾아온 따뜻한 한 남자. 그로 인해 소소한 일상의 기쁨을 알게 됐고, 까마득히 잊고 있던 웃음을 되찾게 됐다. 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극본 유영아/연출 박신우) 속 차수현(송혜교 분)의 이야기다.
늘 참고 버티는 것이 익숙했던 차수현. 이러한 그녀가 처음으로 눈물을 보였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기로 결심한 듯 용기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남자친구’ 5회에서 그려진 차수현의 변화는 시청자들의 감정을 울컥하게 만들었고, 또 그녀가 행복해지길 간절히 바라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에서 차수현은 김진혁(박보검 분)의 고백을 듣고 마음이 흔들렸다. 그녀에게 의미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김진혁의 고백. 차수현은 자신의 현실을 알기에 김진혁을 밀어내려고 했다. 그러나 김진혁이 자꾸 눈에 밟히고, 마음이 쓰였다. 봄바람이 불면 꽃이 피듯, 도망가려 해도 어찌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
친구 장미진(곽선역 분)에게 속내를 털어놓는 차수현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차수현은 지금 같은 타이밍에 이런 마음이 찾아온 것이 너무 억울하다고, 그 사람이 점점 궁금해진다고 속마음을 말했다. 그러나 그 순간조차 현실을 알리는 엄마의 전화에 답답함으로 뒤덮였다.
그렇게 무작정 엄마를 피해 돌아다니다 간 곳은 앞서 김진혁과 함께 그림을 봤던 장소였다. 그리고 그곳에서 또 다시 꿈처럼 김진혁과 만났다. 김진혁은 좋아한다는 감정이 있다는 확신과 의심 사이의 투쟁을 ‘썸’이라고 한다며, 썸 타는 사이로 다시 만나자고 고백했다. 이에 차수현은 두렵지만 용기를 내 대답을 했다. 그렇게 하자고. 우리 썸 타는 사이로 다시 만난 것으로 하자고.
이어진 에필로그에서 그려진 차수현의 눈물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현실에서 도망치듯 운전대를 잡은 차수현은 어딘지 조차 모르는 곳에서 혼자 울먹였다. “나 참는 거 잘해”라고 다짐하듯 말하지만, 그녀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차오른 모습이었다. 외로움과 슬픔을 홀로 삼키는 그녀의 마음이 느껴져서, 그렇게 힘겹게 용기를 낸 그녀의 진심이 느껴져서 시청자도 함께 뭉클해질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송혜교는 차수현의 감정을 섬세하게, 깊이 있게 그려나가며 안방극장을 흔들었다. 많은 이야기를 담은 눈빛으로, 또 감정을 이입하게 만드는 눈물로, 행복이 전해지는 예쁜 미소로, 시청자들이 차수현에게 흠뻑 빠져들 수 있게 만들었다. 힘겹게 용기를 내며 첫 발걸음을 뗀 차수현. 따스한 빛으로 채워지는 그녀의 이야기가 앞으로 어떻게 그려질지, 또 그 안에서 송혜교는 어떤 감성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흔들지, ‘남자친구’가 더욱 기다려진다. tvN ‘남자친구’ 6회는 13일 밤 9시 30분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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