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그룹 수석부회장이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내년을 V자 회복의 원년으로 삼자"며 핵심시장을 중심으로 한 수익성 확대를 주문했습니다.
14일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해외 권역본부장과 판매·생산 법인장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현대차·기아차 해외법인장 회의를 주재하고 내년을 `V자 회복`의 원년으로 삼자고 강조했습니다.
정 부회장은 이들 해외법인장들과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며 글로벌 판매 내실화를 위한 전략을 모색한 가운데 해외법인장들은 내년 해외시장에서 실적과 수익성 회복, 구조적 혁신과 민첩성 제고, 미래 사업 실행력 강화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현대·기아차는 내년 상반기 전 세계에 권역본부설립을 완료하고 진정한 권역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입니다.
권역별 신속하고 자율적인 의사결정과 생산·판매·상품 마케팅의유기적인 협업 시스템을 통해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적기 대응하고 판매 확대와 수익 개선을 동시에 도모한다는 구상입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권역본부 중심으로 각 부문과 협업을 강화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최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권역본부의 리더들은 직원들의 자발적 도전을 적극 지원하는 ‘엑셀러레이터’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이어 “모든 변화와 혁신은 ‘기본’에서 시작한다”며 “‘누가 더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느냐’는 기본적 질문에 답하는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고 고객보다 한발 앞서 생각해 고객을 위한 스마트 모빌리티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해외법인장들은 하루 전인 13일에도 경영현안 점검 간담회와 경영환경 전망 세미나등에 참석해 자율토론 방식으로 거점별 시장 동향과 판매 전략을 집중 점검했습니다.
특히 글로벌 통상 환경 악화, 미국·유럽·중국 등 3대 시장 수요 정체, 선진국 기준금리 인상과 신흥국 금융 불안,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 내년 대외환경을 분석하고 판매와 수익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중점 논의했습니다.
내년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미국의 수요 감소, 유럽과 중국의 시장 정체 속에 0.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미국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수요는 중국의 판매 감소, 미국, 유럽, 일본의 저성장으로 지난해 보다 0.2% 증가한 9,244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내년은 올해보다 0.1% 증가한 9,249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시장 중심주의’를 바탕으로 주력 시장 경쟁력 회복, 권역별 책임경영체제 정착, 기회시장 본격 공략, 친환경 리딩 브랜드 확립 등을 통해 내년 실적 턴어라운드를 추진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현대·기아차는 가장 먼저 미국, 중국 등 주력 시장 경쟁력 회복에 집중할 방침입니다.
특히 미국시장에서는 SUV 라인업을 확대해 판매와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인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내년 초 팰리세이드와 텔룰라이드를 출시하는 등 미국 대형 SUV 시장에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제네시스도 플래그십 모델 G90을 출시하고, 미국 유력매체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G70 판매를 본격화할 예정입니다.
중국시장에서는 사양과 가격을 중국시장에 최적화하고 바이두 등과의 협업을 통해 신기술을 대폭 적용한 신차들로 실적 회복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입니다.
내년 현대차는 ix25, 싼타페, 쏘나타, 기아차는 K3, KX3 등 중국 전략 차종들을 대거 출시할 예정입니다.
이밖에 기아차는 내년 하반기 인도공장 가동을 통해 360만대에 달하는 인도시장에 진출하는 한편 공장 건설과 소형SUV 양산 품질 강화, 인도 전역 판매 네트워크 구축 등을 차질 없이 진행하는 등 기회 시장 공략도 본격화할 계획입니다.
또한 현대차는 코나 HEV, 신형 쏘나타 HEV, 아이오닉 HEV/PHEV/EV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하고, 기아차도 신형 쏘울 EV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친환경차 신규 출시를 통해 친환경차 글로벌 리더십 확보와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습니다.
올해부터 유럽에서는 스페인 등 일부 국가에서 카셰어링 서비스를 실시중으로, 최대 통신사인 보다폰과 손잡고 내년 초부터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개시하고 특히 미고, 그랩, 레브 등 지분투자한 모빌리티 기업과의 다양한 서비스를 검토하는 등 미래 모빌리티 변화에도 적극 대응해 나갈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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