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10월 이후 미중 무역 갈등 등 대내외 변수로 인한 증시 침체 우려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데요.
그래서 인지 국내 증시가 산타 랠리를 노리며 잠시 반등하는 이 때, 수익을 얻으려는 전환사채(CB) 전환 청구가 늘고 있습니다.
이민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코스닥 상장사인 삼원테크는 지난 10일 62만주 CB 전환 청구를 공시합니다.
27일 상장으로 전환가액은 주당 806원인데, 지난 14일 종가와 비교하면 130%이상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3월까지 적자 등으로 1천원대 아래에 머물렀던 주가가 흑자 전환으로 관리종목에서 벗어날 수 있단 기대감 등으로 상승세를 보인 이후, CB 전환이 나오고 있습니다.
CB는 조건에 따라 채권을 발행한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입니다.
전환 전에는 사채로서의 확정 이자를 받을 수 있고 전환 후에는 주식으로서의 이익을 얻을 수 있어 고정 이익에 추가로 고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아이오케이도 지난 4일 초록뱀 CB 행사를 했는데, 전환가가 주당 1,189원으로 평가 차익만 68억원을 얻었습니다.
지난 7월 1,35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드라마의 흥행 등으로 급등하자 행사를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녹원씨엔아이도 전환가 6,533원으로 현재 주가 9천원대인 상황에서 61만주 CB 전환을 앞두고 있고 녹십자셀도 오는 17일 15만주 CB 전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외에 유지인트, 텔콘RF제약, 비츠로시스도 CB전환 청구 의사를 밝혔습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원금으로 상환 받을지, 최대주주가 장외에서 채권을 매수할지 그런 식으로 진행 할 것입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전환 청구하는 게 좋다. 자본 늘어나고 부채가 떨어집니다."
전문가들은 지난 10월 국내 증시가 폭락을 겪은 이후, 회복 기미를 보이며 기업 주가가 반등한 게 원인이라고 풀이합니다.
여기에 내년마저 미중 무역 갈등과 경기 침체로 더 큰 불확실성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감이 팽배한 상황에서 단기간에 수익을 얻는 게 중요하단 판단입니다.
CB발행 규모는 2013년 2,500억원에 불과했지만 3년 만에 3조 7,00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이마저 넘을 전망입니다.
코스닥 활성화를 위한 코스닥 벤처펀드로 CB 발행이 더 늘어난데다 주가 하락으로 전환가액 하향 조정도 잇따른 만큼, 주가 반등 기회를 틈탄 CB 전환 청구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개인 투자자들의 주가 희석 우려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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