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신 것처럼 신년을 앞두고 통신업계의 가입자 유치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는데요.
연말을 맞아 해외 여행객이 늘면서 해외로밍 고객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국내 데이터로밍 가격이 해외에 비해 비싸다는 지적이 적지 않습니다.
한국경제TV가 실제 비교해 본 결과 같은 값을 주더라도 데이터 이용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통신사들의 로밍 요금제 개편에도 여전히 시민들은 해외 유심을 선호했습니다.
<인터뷰> 이은표 / 서울시 서대문구
"해외에서 찾아보고 국내와 비교했을 때 해외가 싸기 때문에 해외유심 쓰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성호 / 전북 전주시
"해외 유심칩이 갈아 끼우면 되니까 사용이 더 편하고 국내 통신사 로밍보다 싸다고 알고 있어서…"
실제 가격을 비교해봤더니 해외 유심을 구매하는 게 더 저렴했습니다.
닷새간 일본을 방문한다고 가정할 때, 2~3GB의 데이터를 이용하면 3만원안팎을 지불해야 합니다.
하지만 일본 소프트뱅크의 유심을 구매하면 더 저렴한 가격에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닷새간 KT가 5만5천원, LG유플러스가 6만6천원이 나오는 것에 비해 3분의1 수준입니다.
거리가 먼 유럽과 미국, 캐나다 등을 방문할 때도 해외 유심이 가격경쟁력에서 앞섭니다.
보름간 미주지역을 갈 때 SK텔레콤이 5만3천원에 6GB를 주지만 현지 통신사 유심을 사용하면 1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에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국제전화를 포함한 종합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국내 로밍요금이 더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최근 로밍요금제 개편을 통해 국제전화를 완전무료화했고, KT와 LG유플러스도 통화료를 대폭 낮췄습니다.
또 해외 유심의 경우 상품마다 서비스 편차가 크고, 구매처가 일정치 않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해외여행객들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메신저 기반 데이터통화, 해외 유심같은 대체재가 등장하면서 국내 통신사의 로밍 매출은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알뜰한 여행객들이 늘어나는 만큼 이용자를 늘리기 위해선 국내 통신사의 경쟁력 확보가 계속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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