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류단지 한가운데 덩그러니 자리한 아파트?
서해안 최대 규모의 항만시설이 위치한 인천항. 근처에는 화물차 1만대 이상이 드나들고 평균 3만 6천 대의 컨테이너가 유입되는 대규모 물류단지가 들어서 있다. 이 물류단지 한 가운데 자리한 두 개의 아파트! 이곳 사람들에겐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없어 일명 `비둘기 아파트`라고 불린다고.
쉴 새 없이 오가는 화물차들의 소음과 주변의 물류센터를 비롯한 야적장에서 날아오는 먼지. 뿐만 아니라 근처 항만에서 내뿜는 악취까지 더해져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주민들. 실제로 해당 아파트는 2002년 중앙 환경분쟁조정위원회의 판결에 따라 환경 피해를 인정받기도 했다.
1982년 아파트가 지어지던 당시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었지만 아파트가 들어선 이후 물류센터들이 하나씩 들어서기 시작했고 30여년이 지난 현재는 물류단지 한 가운데 아파트가 들어서버린 모양이 돼 버린 상황! 수십 년째 극심한 피해를 입고 있다는 주민들, 그럼에도 왜 그들은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 것일까?
# "사람답게 살고 싶어요!" 13년 전의 약속을 기다리는 주민들
계속되는 환경 피해에 따라 2003년 해당 시청은 주위 공장 및 물류단지를 옮기는 대신 아파트의 주민들을 이주시키기로 결정했다. 이후 2006년 송도에 위치한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소유의 물류단지 부지와 아파트 부지를 맞바꾸기로 하면서 새로운 부지까지 확정 했지만 아직도 이주가 이루어지지 않아 주민들은 힘겨운 싸움을 이어오고 있다는데. 당시 이주 부지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물류부지였던 땅이 주거 목적으로 용도가 변경되자 자연스럽게 감정가가 상승했다. 그런데 토지교환 기준 가격을 공시지가로 보는 시청과 달리, 해수청이 감정평가액 적용을 주장하면서 협상이 멈춰버린 것! 환경피해를 인정받아 이주를 해주겠다는 약속만을 믿고 기다린 지도 어느덧 1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뚜렷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아 지쳐가는 주민들!
과연 해결책은 없는 것인지 KBS 2TV `제보자들`에서 고민해본다. 17일(오늘) 밤 8시 55분 방송.
제보자들 비둘기아파트 (사진=KBS)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