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32달러(2.6%) 급락한 49.8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2017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50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이날 고점은 51.87달러였다.
중국의 경제지표 둔화 등에 따라 글로벌 원유 수요 감소 우려가 깔린 가운데 공급과잉 부담마저 더해져 유가를 끌어내렸다.
에너지 관련 정보제공업체인 젠스케이프는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지난 11~14일 원유 재고가 100만 배럴가량 늘어났다고 밝혔다.
트레이더들과 시장 참여자들은 원유 공급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이 지역의 공급을 주시하고 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분석가는 "쿠싱 지역의 재고 숫자가 예상보다 높았다"며 "더 많은 공급이 있고 수요는 약해지고 있다는 우려를 명확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플린 분석가는 "시장은 여전히 공급과잉을 매우 두려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의 셰일 오일 생산량이 월간으로 또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 증가로 글로벌 원유 재고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WTI는 10~11월에 30% 정도 떨어졌다. 이후 산유국들의 감산 약속으로 비교적 좁은 범위에서 움직이며 지난 3주간 다소 안정되는 듯했다.
투자자 사이에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와 같은 비OPEC 국가들의 감산 계획이 시장 균형을 맞추는 데 충분할지 의심하고 있다.
OPEC 등은 내년 1월부터 하루 120만 배럴가량의 감산에 합의했다. 4월 회의에서 감산을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미국의 셰일유 생산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OPEC 등은 힘든 과제를 안고 있다. OPEC의 주요 중동 석유 생산국들은 미국에 시장 점유율을 꾸
준히 빼앗기고 있어서 예산 균형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이번달 들어 러시아의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이 사상 최고치를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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