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의도적 결함 은폐”…꺼지지 않는 불안감

임동진 기자

입력 2018-12-24 17:11  



    <앵커>

    BMW 화재사고 원인을 조사해 온 민간합동조사단이 배기가스재순환장치의 설계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는 최종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국토교통부와 조사단은 BMW가 의도적으로 결함을 축소·은폐하고, 늑장 리콜을 했다고 판단된다며 BMW를 검찰고발하고 112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리콜을 하더라도 또 다시 불이 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것이 조사단의 입장입니다.

    임동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민관합동조사단은 BMW 차량 화재가 엔진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즉 EGR 시스템의 냉각기(쿨러) 결함 때문이라고 결론내렸습니다.

    EGR 냉각기의 열용량이 부족하게 설계돼 냉각수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았고, 이로 인해 냉각수가 계속 끓으면서 충격을 줘 냉각기에 균열이 생겼다는 겁니다.

    <인터뷰> 박심수 민관합동조사단장

    "보일링(끓는 현상)이 발생하면 EGR이 공급될 때 EGR가스를 원활히 냉각시키지 못해서 냉각수가 흐르는 관에 열이 집중되고 반복해서 열충격이 누적되면 EGR 쿨러 내부에 균열이 발생하고 냉각수의 누수로 이어지게 됩니다."

    균열을 통해 냉각수가 누수돼 침천물이 쌓였고, 여기에 더해 EGR 밸브가 닫히지 않아 뜨거운 배기가스가 유입되 화재로 이어졌다는 설명입니다.

    조사단은 이같은 문제에 대한 경고시스템 미작동 문제도 적발했습니다.

    이는 그동안 BMW 측이 주장했던 화재 발생 원인과 다릅니다.

    BMW 측은 그동안 배기가스 재순환장치의 다른 부품인 바이패스 밸브를 원인으로 지목해 왔습니다.

    조사단은 또 BMW가 의도적으로 결함을 축소하거나 은폐하고, 늑장 리콜을 한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BMW는 지난 7월 EGR의 결함과 화재의 상관관계를 인정했는데 이미 2015년 10월 BMW 독일 본사에서 해당 문제 해결을 위한 TF가 구성됐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까지 내야 했던 기술분석자료도 150일 이상 늦게 제출하는 등 결함을 은폐하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BMW는 올해 7월 10만6천여대에 대한 리콜을 시행하면서 같은 문제가 있는 일부 차량은 포함시키지 않았다가 조사단이 해명을 요구하고 나서야 추가 리콜을 진행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BMW를 검찰에 고발하고, 과징금 112억원을 부과할 방침입니다.

    또 전체 리콜대상 차량 17만2천여대에 대해 흡기다기관 리콜도 요구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설계 자체가 문제로 지목된 만큼 단순한 부품 교체만으로는 또 다시 불이 날 가능성은 여전해 차주들의 불안감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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