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른 검찰 수사로 어수선해진 신한금융그룹이 역대 최대 규모의 세대교체 인사를 통해 조직 추스르기에 나섰습니다.
특히 연임 가능성이 점쳐졌던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물러나고 진옥동 신한금융 부사장이 새 은행장으로 내정되면서 조용병 회장 친정체제가 구축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고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예정보다 두 달이나 빨리 CEO 인사를 단행한 신한금융그룹.
잇따른 검찰수사로 어수선해진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진 ‘깜작 인사’, ‘물갈이 인사’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핵심 사업을 이끌던 부문장들이 대거 승진했고 자회사 CEO 전원이 50대로 구성됐습니다.
이번 인사의 또 다른 키워드는 신한사태 매듭과 조용병 회장의 친정체제 구축입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창사 이래 최대 실적과 서울시 금고 탈환을 이끌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연임에 실패했습니다.
라응찬 라인으로 분류되는 위성호 행장은 2년 전 회장직을 두고 조 회장과 경쟁한 신한금융 내 막강한 2인자로 통합니다.
하지만 위 행장은 인사 발표 불과 두 시간 전에 ‘연임 불가’라는 이사회의 결정을 통보받게 됐습니다.
8년 전 신한사태로 촉발된 이른바 ‘남산 3억원’ 사건의 재판 당시 위증을 했다는 혐의로 최근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연임에 실패할만한 사유는 아니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였습니다.
위 행장과 함께 조 회장의 잠재적 라이벌로 꼽혔던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 역시 이번 인사에서 교체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일부에선 아직 주주총회까진 시간이 많이 남아 있는 만큼, 이들 CEO들이 반격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에 대해 조용병 회장은 “퇴임하는 임원들은 회장후보 풀에 넣어서 1년 뒤 회장 경선에서 선량한 경쟁자로 육성할 것”이라며 경영권 다툼 우려에 대해 선을 그었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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