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한국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토트넘은 이날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프턴과의 경기에서 서포터 2명을 추방했다.
이들이 동양인 팬을 조롱하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기 때문이다.
지난 9월 리버풀전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문제의 영상은 두 남성 토트넘 팬이 손흥민을 언급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둘 중 한 명이 카메라를 향해 "손(흥민)이 달걀볶음밥을 먹었나? 새우볼과 닭고기 볶음면을 먹었나?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나 나머지 한 명이 "저기 있네"라고 말하며 카메라를 움직여 그들 뒤에 앉아있는 동양인 남성 팬을 가리킨다.
그들은 이 팬을 계속 몰래 비추며 "그는 벤치에 앉아있거나 몸을 풀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 "매우 진지해 보인다. 후반전에 나오려는 모양이다" "피곤해 보이는데 에너지를 위해 달걀볶음밥이 필요한 게 아닐까?"라며 조롱을 이어갔다.
토트넘은 해당 영상을 올린 팬의 신원을 확인해 이날 관중석에서 내쫓았으며 앞으로도 경기장 출입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트넘 대변인은 "구단은 어떤 형태의 인종차별적이고 반사회적인 행동도 용납하지 않는다"며 "모욕적이고 공격적인 말과 행동을 한 사람에게는 누구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경하게 밝혔다.
인종차별은 잉글랜드를 비롯한 유럽 축구계의 고질적인 문제다.
손흥민도 몇 차례 인종차별 언행에 노출됐다.
지난해엔 경기 중 맹활약을 펼친 손흥민을 향해 상대 팀 팬들이 "DVD! 3개에 5파운드"라고 조롱해 논란이 됐다. 동양인들이 불법복제 DVD를 판매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나온 조롱이었다.
이에 앞서 한 TV 해설자가 손흥민의 태클을 가리켜 `가라데 킥`이라고 표현했다가 비난을 받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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