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년 마지막 날인 31일 전국 주요 해넘이 명소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
관광객들은 구름 뒤로 저무는 해를 감상하며 올 한해를 떠나보내고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을 맞을 준비를 했다.
서해안 3대 낙조 명소로 꼽히는 충남 태안군 안면도 꽂지 해안공원에서는 지역 청년단체 주최로 `제17회 안면도 저녁놀 축제`가 열렸다.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 2천여명은 금실 좋은 노부부의 전설을 간직한 할미 할아비 바위 너머로 해가 지면서 바다를 온통 붉게 물들이는 장관을 기대했으나 아쉽게도 구름이 짙게 끼는 바람에 기대를 이루지는 못했다.
대신 해넘이 직후 펼쳐진 불꽃놀이가 겨울 바다를 뜨겁게 달궜다.
한반도 최서남단인 전남 진도군 지산면 세방낙조도 올해 마지막 해넘이를 보려는 관광객들로 일찍부터 붐볐다.
구름 사이로 해가 뉘엿뉘엿 저물자 관광객들은 풍선을 하늘로 날려 보내며 새해 소망을 빌었다.
인천 강화군 삼산면 석모도 서해 일몰명소인 보문사 일대에서도 해넘이를 보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잇따랐다.
관광객들은 보문사 뒷산 중턱 용 조형물 입에 해가 걸려 여의주를 물고 있는 듯이 보이는 찰나의 풍경을 찍으며 2018년의 마지막을 기념했다.
한양의 궁궐 안 임금을 기준으로 서쪽이란 의미를 지닌 인천 서구 정서진에서는 다채로운 공연과 낙화놀이 등 해넘이 행사가 열렸다.
부산을 대표하는 일몰명소인 다대포 해수욕장에도 붉은 노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고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사진작가와 관광객들로 붐볐다.
바다와 만나는 낙동강 하구와 함께 일몰을 조망할 수 있는 아미산전망대에서도 관광객들이 고요한 분위기 속에 하구를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노을을 감상했다.
검푸른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풍경으로 유명한 제주 서쪽 일몰명소들도 아쉬운 마음을 가득 안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제주시 한경면 수월봉, 신창 풍차 해변, 차귀도 일대는 물론 용담∼이호 해안도로, 애월 해안도로, 제주 시내와 가까운 사라봉에도 많은 도민과 관광객들이 찾아 천천히 형형색색으로 물드는 바다를 바라보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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