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수화물? 저지방?..새해 다이어트 최선은

입력 2019-01-02 11:13  

AP통신은 다이어트와 관련해 가장 논란이 큰 주제는 탄수화물을 줄일 것인가, 지방을 줄일 것인가로 압축된다고 지적하고 지난해 발표된 2개의 연구 보고서가 다시금 기름을 붓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 보스턴 아동병원의 데이비드 러드윅 연구원 등이 공동으로 발표한 논문은 저(低)탄수화물) 다이어트가 좋다는 주장에 다시 한번 힘을 실어주었다.

빵과 같은 음식에 함유된 탄수화물은 체내에서 신속하게 당분으로 전환된다. 따라서 신체 에너지가 급변동하고 때이른 공복감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탄수화물을 줄이면 체내의 지방이 소모되기 때문에 공복감을 줄이면서도 체중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를 옹호하는 이들의 주장이다.

러드윅 연구팀은 탄수화물 섭취를 억제하는 것이 신체의 에너지 소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다. 164명의 참가자를 관찰한 결과, 저탄수화물 다이어트가 고(高)탄수화물 다이어트보다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고 있음을 밝혀냈다.

다만 연구 과정에서 체중의 변화는 측정하지 않았다. 참가자들의 체중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식사와 간식을 철저히 관리하고 계속 조절했기 때문이다.

러득윅 연구원은 이에 대해 탄수화물을 제한하면 일단 체중이 줄어든 단계에서 감량이 더 쉬워질 수 있다는 점을 알아낸 것이 성과라고 말하고 당뇨병이나 당뇨병 전단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다이어트가 될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연구가 장기적인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이뤄진 것은 아니며 검증을 위해서는 추가 연구를 통해 재현할 필요가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보스턴 의대의 캐럴라인 아포비안 교수는 학계에는 흥미로운 과제가 되겠지만 몸무게를 줄이려는 일반인들에게 조언이 될 수는 없다고 논평했다.

탄수화물과 마찬가지로 지방을 줄이라는 권고도 오래전부터 체중 감량의 비결로 자리를 잡고 있다. 1g의 지방은 같은 분량의 탄수화물이나 단백질보다 2배의 칼로리를 담고 있다는 것이 그 근거다.

하지만 지방 다이어트를 택하게 되면 탄수화물과 당분이 풍부한 쿠키와 케이크 등을 무심코 먹게 되는 역효과도 발생하곤 한다. 의도와는 달리 체중을 오히려 늘리는 셈이다.

영양 학자들은 체중을 줄이기 위해 지방을 무조건 억제하라는 충고를 점차 자제하는 모습이다. 지방은 중요한 영양분을 흡수하는데 필요할 뿐만 아니라 포만감을 느끼는데 도움이 될 수가 있다.

존스 홉킨스 대학의 브루스 리 교수는 저지방 다이어트에서 얻은 교훈은 저탄수화물 다이어트에도 그대로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언을 지나치게 단순화하지 말라는 것이 교훈이라는 것이다.

저탄수화물과 저지방 다이어트의 감량 효과가 동일하다는 것도 지난해 발표된 또다른 연구 성과였다.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두 다이어트의 실험에 참가한 이들은 평균 12-13 파운드(5.44-5.90㎏)의 체중 감소를 보였다는 것이다.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를 택한 참가자들과 저지방 다이어트를 택한 참가자들은 각각 집밥처럼 가공을 최소화한 식단을 따를 것을 권장했다. 모든 참가자들은 또한 설탕이나 밀가루 음식을 제한하라는 충고도 받았다.

연구팀은 러드윅팀의 연구와 모순된 것은 아니며 다이어트에 다소 융통성이 있어도 된다는 점을 발견한 것이 연구 성과라고 말했다. 공동 저자인 크리스토퍼 가드너 스탠퍼드 대학 교수는 "기초를 바로 세운다면 엄청난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의 식단을 직접 관리하지 않은 것은 이 연구에 내포된 한계로 지적된다. 참가자들이 다이어트 관리자들과 정기적으로 만나 식단에 대한 조언을 듣도록 했을 뿐이기 때문이다.

AP통신은 미가공 식품만을 먹거나 채식주의자가 되거나 밀가루를 줄임으로써 단기적으로 체중을 줄일 수는 있겠지만 이런 다이어트가 장기적으로 신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또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 대학 임상영양학과의 자오핑 리 교수는 만인의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될 단일 가이드라인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다이어트가 종종 실패하는 것은 우리의 식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너무 많다는 점을 고려치 않은 결과라는 것이다.


(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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