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님 생일 축하해요" 아부다비에 울려퍼진 노랫소리

입력 2019-01-04 18:13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펼쳐지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제공항에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박항서(60) 감독의 생일을 축하하는 베트남 교민들의 힘찬 노랫소리가 울려 퍼졌다.
4일(한국시간) UAE 아부다비 국제공항에는 베트남의 금성홍기를 상징하는 붉은색 티셔츠를 입은 베트남 교민 50여명이 VIP 출국장에 모여 꽃다발과 화환을 들고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입국을 기다리고 있었다.
`쌀딩크`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팀은 카타르 도하에서 전지훈련을 치르다가 이날 오만 무스카트를 거쳐 아시안컵이 치러지는 UAE 아부다비에 도착했다.
베트남 교민들이 들고나온 환영 손팻말 가운데 `Happy Birthday to Mr. Park`라는 문구가 유독 눈에 띄었다.
공교롭게도 베트남 대표팀이 입국한 이날은 박 감독의 생일이었다. 박 감독의 주민등록 생일은 1960년 1월 4일이다.
베트남 대표팀을 태운 비행기의 착륙 사인이 뜨자 베트남 교민들은 화환과 꽃다발을 들고 출국장에 늘어섰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마침내 출국장의 문이 열리고 이영진 수석코치가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내자 베트남 교민들은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휴대전화 플래시를 터트렸다.
이윽고 선수단의 가장 마지막으로 박항서 감독의 모습이 보이자 교민들은 일제히 "해비 버스데이 투유, 해피 버스데이 투 유"라고 목소리를 높여 `떼창`을 시작했다.
교민들의 큰 환호에 박 감독은 환한 웃음을 지으면서 꽃다발을 받아든 뒤 대기하고 있던 선수단 버스에 올라탔다.
박 감독은 아부다비에 도착한 소감을 묻자 웃은 얼굴로 "너무 힘들게 아부다비에 왔다. 힘들어요. 힘들어"라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카타르 도하에서 전지훈련을 마친 베트남은 이라크와 첫 경기가 펼쳐지는 아부다비에 오려고 먼 길을 돌아왔다.
도하에서는 아부다비로 오는 직항이 없어 베트남 대표팀은 오만 무스카트로 이동한 뒤 비행기를 갈아타고 아부다비로 오는 힘든 경로를 선택했다. 이 때문에 박 감독의 도착 일성은 "힘들어"가 될 수밖에 없었다.
한편 베트남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이란, 이라크, 예멘과 함께 조별리그 D조에서 16강 진출을 노린다.
`박항서호`는 8일 이라크와 아부다비에서 1차전을 펼친 뒤 12일 `우승 후보` 이란과 2차전에 나선다. 이어 17일 예멘과 3차전을 치른다.
베트남은 이라크와 비기고 예멘을 이기는 것을 목표로 삼아 1승1무1패로 조별리그 통과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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